[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걸그룹 스텔라(효은·민희·가영·전율). 늘 파격적인 섹시 의상과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스텔라가 추석을 맞아 곱게 한복을 차려 입었다. 낯설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의 본래 모습이다. 온가족이 모여앉은 한가위, 스텔라 역시 우리네 누이·자매일 뿐이다. 아직 앳된 얼굴에서 쏟아져나오는 그들의 웃음소리만 햇살처럼 깔깔대며 부서졌다.
스텔라가 지난 2월 '마리오네트'라는 곡을 들고 나왔을 때 가요계 파장이 컸다. 엉덩이 반쪽이 훤히 보이는 스타킹 의상을 비롯해 가슴에 우유를 붓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상상과 해석에 따라 자극적인 노랫말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스텔라는 결국 '선정성 논란 갑(甲)'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다수 그룹이 '선정성 논란'의 기준이 되어버린 스텔라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가 욕만 먹고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6개월여가 지난 얼마 전, 스텔라는 디지털 싱글 ‘마스크로 돌아왔다. 소속사 측은 "이번에는 스텔라의 몽환적인 매력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섹시미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터. 또 한 번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일부 호사가들의 기대(?)만큼은 아니었을까. 비교적 반응이 미지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는 사랑받기 위해 거짓된 모습을 연기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였다. 가면에 가려진 스텔라 멤버 본인들의 자전적 이야기였다. 섹시 콘셉트가 아예 없지 않지만 퍼포먼스가 음악의 진정성과 맞물리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논란보다는 그들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마련됐다. 그간 스텔라의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 전작 '마리오네트' 활동을 돌이켜 본다면
▲ 비난도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바라던 우리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단순히 퍼포먼스 일부일 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었다. '뜨려고 벗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앞으로 우리가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 색깔에 치우치지 않은, 더 다양한 우리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 당시 의상이 좀 야하긴 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어떠했나
▲ 멤버 3명이 무용을 전공했다. 무용복이 대부분 그래서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나중에 뮤직비디오 촬영본을 보니까 클로즈업 샷이나 조명 탓에 다소 야하게 보이긴 하더라. 그래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이상화 선수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였는데 그걸 제치고 우리가 3일 연속 실시간 검색어 1위할 줄은 몰랐다. 정말 깜짝 놀랐다.
- 상처가 컸나
▲ 악성댓글에 연연하지 않는 편인데도 너무 말들이 많으니까 점점 속상해지긴 하더라. 우리는 정말 그렇지 않은데 보시는 분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니까. 멤버 4명 다 센 사람이 없다. 완전 여린 여자들이다. 무엇보다 선입견이 생긴다는 점이 두려웠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억울해 하면 끝이 없지 않나. 그만큼 우리가 무대를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 신곡 '마스크'에 중점을 둔 부분은
▲ '마리오네트'와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성숙하고 몽환적인 느낌이면서 노출은 거의 없다. 내면의 섹시함을 강조했다. 은근한 섹시라고나 할까.(웃음) 눈빛 연기만 조금 했음에도 '그 표정이 야하다'고 하시더라. 다 가리라고 하셔서 의상과 안무를 많이 수정했다. '마리오네트' 인상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 씁쓸한 현실일까. 이번 활동 반응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 맞다. 오히려 좋다. 보여주는 것이 아닌, 우리 음악을 더 들려드리고 싶다. 노출이 아닌 우리의 다른 장점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번 노래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다. 자극적인 콘셉트가 아니면 눈에 띄기조차 힘든 환경이다. '마리오네트' 같은 콘셉트를 하고나서야 주목해 주시니까 전략적으로 나온 것 아니겠는가. 어찌 보면 '마스크'는 사랑받기 위해 가면을 썼던 우리의 실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날 몰랐잖아. 안 봐줬잖아. 눈길 따위 안 줬잖아. 네가 시키는 대로 만들어진 가면 쓴 내 모습' 등 (마스크) 노랫말이 그렇다.
-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 휘발성에 그치는 것은 싫다. 음악적인 부분을 주목해 달라. 노출 때문에 우리를 알게 됐다면, 그 이후 우리 노래도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꾸준히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 안티 분들 역시 언젠가 우리를 응원해 주는 팬분들로 만들 자신이 있다. (스텔라는 자신들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지난 앨범에 수록된 '가져 너다'를 추천했다.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이다.)
- '마스크'는 스텔라의 성장통이 될 것 같다
▲ 노래에 우리 마음을 많이 담았다. 가사를 듣고 마음으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면에서 성숙해졌다. 주변에서 우리를 보신 분들도 '짧은 시간에 많은 걸 겪었는지 발전했다'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우리 감정이 살아있다. 감정이입이나 표현력이 배가됐다. 퍼포먼스도 한층 절제할 줄 알게 됐다. 스텔라는 '마리오네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꼭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 우리도 우리를 기준으로 삼아 발전하고 싶다.
▲ (민희) = 할머니댁에 가기도 하고 송편도 빚고 전도 부친다. 식구가 꽤 많은 집이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여러분도 모두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 되길 바란다.
▲ (효은) = 다이어트 때문에 추석을 걱정하시는 데 행복하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 폭식만 하지 마시고 가족과 맛있는 음식 드셨으면 좋겠다. 먹고 나서 스트레스 받으면 더 많이 찐다더라. 행복하게 먹으라.
▲ (가영) = 요즘 다 바쁘고 그러시지 않나. 가족이 모두 모일 시간이 명절밖에 없는 것 같다. 꼭 다 같이 모이셔서 보름달 보고 소원 비시길 바란다. 즐거운 한가위 되셨으면 좋겠다.
▲ (전율) = 성묘 가면 꼭 밤을 따곤 하는데 밤송이에 맞아 가시가 박힌 적이 많다. 정말 너무 아프더라. 혹시나 성묘 가시는 분들 밤송이 조심하시고, 사고 없는 안전 운전하셨으면 한다.
▲ (다함께) = 특히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분들, 일일이 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진짜 힘들 때 가족처럼 위로해주고 힘 주신 게 여러분 덕이다. 우리가 물질적으로 딱히 해드릴 수 없지만 정성으로 아껴주시는 그 마음 안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 팬분들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되시라.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텔라가 지난 2월 '마리오네트'라는 곡을 들고 나왔을 때 가요계 파장이 컸다. 엉덩이 반쪽이 훤히 보이는 스타킹 의상을 비롯해 가슴에 우유를 붓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상상과 해석에 따라 자극적인 노랫말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스텔라는 결국 '선정성 논란 갑(甲)'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다수 그룹이 '선정성 논란'의 기준이 되어버린 스텔라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가 욕만 먹고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6개월여가 지난 얼마 전, 스텔라는 디지털 싱글 ‘마스크로 돌아왔다. 소속사 측은 "이번에는 스텔라의 몽환적인 매력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섹시미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터. 또 한 번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일부 호사가들의 기대(?)만큼은 아니었을까. 비교적 반응이 미지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는 사랑받기 위해 거짓된 모습을 연기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였다. 가면에 가려진 스텔라 멤버 본인들의 자전적 이야기였다. 섹시 콘셉트가 아예 없지 않지만 퍼포먼스가 음악의 진정성과 맞물리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논란보다는 그들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계기가 마련됐다. 그간 스텔라의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스텔라(사진=유용석 기자)
다음은 스텔라와의 일문일답.- 전작 '마리오네트' 활동을 돌이켜 본다면
▲ 비난도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바라던 우리 이름을 알렸다는 점에서 감사하다. 단순히 퍼포먼스 일부일 뿐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었다. '뜨려고 벗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앞으로 우리가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한 색깔에 치우치지 않은, 더 다양한 우리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 당시 의상이 좀 야하긴 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어떠했나
▲ 멤버 3명이 무용을 전공했다. 무용복이 대부분 그래서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나중에 뮤직비디오 촬영본을 보니까 클로즈업 샷이나 조명 탓에 다소 야하게 보이긴 하더라. 그래도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이상화 선수가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땄을 때였는데 그걸 제치고 우리가 3일 연속 실시간 검색어 1위할 줄은 몰랐다. 정말 깜짝 놀랐다.
- 상처가 컸나
▲ 악성댓글에 연연하지 않는 편인데도 너무 말들이 많으니까 점점 속상해지긴 하더라. 우리는 정말 그렇지 않은데 보시는 분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니까. 멤버 4명 다 센 사람이 없다. 완전 여린 여자들이다. 무엇보다 선입견이 생긴다는 점이 두려웠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억울해 하면 끝이 없지 않나. 그만큼 우리가 무대를 잘 소화했다고 생각한다.
- 신곡 '마스크'에 중점을 둔 부분은
▲ '마리오네트'와 연장선상에 있는 곡이다. 성숙하고 몽환적인 느낌이면서 노출은 거의 없다. 내면의 섹시함을 강조했다. 은근한 섹시라고나 할까.(웃음) 눈빛 연기만 조금 했음에도 '그 표정이 야하다'고 하시더라. 다 가리라고 하셔서 의상과 안무를 많이 수정했다. '마리오네트' 인상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 씁쓸한 현실일까. 이번 활동 반응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 맞다. 오히려 좋다. 보여주는 것이 아닌, 우리 음악을 더 들려드리고 싶다. 노출이 아닌 우리의 다른 장점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번 노래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다. 자극적인 콘셉트가 아니면 눈에 띄기조차 힘든 환경이다. '마리오네트' 같은 콘셉트를 하고나서야 주목해 주시니까 전략적으로 나온 것 아니겠는가. 어찌 보면 '마스크'는 사랑받기 위해 가면을 썼던 우리의 실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날 몰랐잖아. 안 봐줬잖아. 눈길 따위 안 줬잖아. 네가 시키는 대로 만들어진 가면 쓴 내 모습' 등 (마스크) 노랫말이 그렇다.
-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 휘발성에 그치는 것은 싫다. 음악적인 부분을 주목해 달라. 노출 때문에 우리를 알게 됐다면, 그 이후 우리 노래도 한 번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꾸준히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 안티 분들 역시 언젠가 우리를 응원해 주는 팬분들로 만들 자신이 있다. (스텔라는 자신들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지난 앨범에 수록된 '가져 너다'를 추천했다.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이다.)
- '마스크'는 스텔라의 성장통이 될 것 같다
▲ 노래에 우리 마음을 많이 담았다. 가사를 듣고 마음으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면에서 성숙해졌다. 주변에서 우리를 보신 분들도 '짧은 시간에 많은 걸 겪었는지 발전했다'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우리 감정이 살아있다. 감정이입이나 표현력이 배가됐다. 퍼포먼스도 한층 절제할 줄 알게 됐다. 스텔라는 '마리오네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꼭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 우리도 우리를 기준으로 삼아 발전하고 싶다.
스텔라(사진=유용석 기자)
- 추석은 어떻게 보내나. 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민희) = 할머니댁에 가기도 하고 송편도 빚고 전도 부친다. 식구가 꽤 많은 집이다.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여러분도 모두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 되길 바란다.
▲ (효은) = 다이어트 때문에 추석을 걱정하시는 데 행복하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 폭식만 하지 마시고 가족과 맛있는 음식 드셨으면 좋겠다. 먹고 나서 스트레스 받으면 더 많이 찐다더라. 행복하게 먹으라.
▲ (가영) = 요즘 다 바쁘고 그러시지 않나. 가족이 모두 모일 시간이 명절밖에 없는 것 같다. 꼭 다 같이 모이셔서 보름달 보고 소원 비시길 바란다. 즐거운 한가위 되셨으면 좋겠다.
▲ (전율) = 성묘 가면 꼭 밤을 따곤 하는데 밤송이에 맞아 가시가 박힌 적이 많다. 정말 너무 아프더라. 혹시나 성묘 가시는 분들 밤송이 조심하시고, 사고 없는 안전 운전하셨으면 한다.
▲ (다함께) = 특히 팬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분들, 일일이 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진짜 힘들 때 가족처럼 위로해주고 힘 주신 게 여러분 덕이다. 우리가 물질적으로 딱히 해드릴 수 없지만 정성으로 아껴주시는 그 마음 안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씀 드린다. 팬분들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겠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되시라.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