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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전 파격 라인업’ 속 진짜 주인공 박병호
입력 2014-09-06 10:57 
넥센 4번타자 박병호가 4,5일 목동 NC 다이노스와의 2연전서 맹활약, 포스트시즌 선전을 예고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지난 4·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서 2연승을 거두며 NC전 분위기 뒤집기에 성공했다.
넥센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그간의 NC전 약세(3승 11패)를 타개하고자 여러 대책을 마련해 경기에 나섰다. 2연전 동안 리그 최고 리드오프 서건창이 3번타자로 기용된 것이 파격적이었고, 5일에는 시즌 첫 선발 출장하는 고종욱이 1번타자로 나선 것이 눈에 띄었다.
또 원투펀치 앤디 밴헤켄과 헨리 소사가 나란히 등판한 것도 특기할 만했다. 팀의 약한 선발진을 고려해 염경엽 넥센 감독은 3~5선발의 부진으로 인한 연패를 막기 위해 두 선발을 일부러 떼어서 등판시켜왔기 때문이다. 밴헤켄은 최근의 부진을 끊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18승 달성에 성공했고, 소사는 시즌 최고 투구로 최근의 연승 가도를 이어갔다.
이런 여러 가지 변화 속 가장 빛난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여느 때처럼 4번타자로 중심을 지킨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4일 5타수 4홈런 7타점으로 한 경기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친 사상 두 번째 타자가 됐다. 이날 경기는 ‘박병호를 위한 경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였다. 5일에는 3타수 2안타(1홈런 포함) 3타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박병호는 팀이 0-1로 지고 있던 1회말 역전 적시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고, 6회에는 시즌 46호 솔로 홈런을 치며 4번타자로서의 무게감을 증명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NC전을 극복해낸 것이 박병호에게는 무엇보다 더 큰 소득이었다. 이번 2연전 전까지 NC전서 1할7푼5리로 약했던 박병호는 2경기 맹타를 휘두르며 2할7푼1리로 NC전 타율을 1할 가량 끌어 올렸다. 앞으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또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발휘하면서 NC전 총 성적이 껑충 뛰어올랐다. 홈런은 두산 베어스전(1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9개가 됐고, 타점도 두산전(22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인 18점을 기록했다. 물론 두산, NC를 제외하고 다른 팀들과의 경기는 아직 몇 차례 씩 남아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처져있던 NC전 성적을 그만큼 끌어올렸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NC전에 안 풀린다는 선수들의 인식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경기가 잘 풀려)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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