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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문규현 “끝까지 한 번 싸워보고 싶다”
입력 2014-09-06 07:21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야수 문규현(31)이 잔여 시즌 4강에 대한 희망과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문규현은 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한 이후 곧바로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지난 6월 25일 손가락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이후 두 달여가 훨씬 넘는 기간 동안 재활과정을 겪었다.
부상으로 말소되기 전까지 문규현은 58경기에 나서 타율 3할6리 53안타 1홈런 19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본업인 유격수 수비도 견실하게 수행하며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문규현의 부상 공백이 상당했던 롯데였다.
그런데 공백이 길어서였을까. 4일 문규현은 수비 실책을 저지르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7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롯데의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5일 문학 SK전에 앞서 만난 문규현은 솔직히 말하면 경기 전에 너무 긴장했다. 계속 불안해 하고 있으니까 구단 관계자께서 ‘올해는 너가 잘했으니까 너 자신을 한 번 믿어보라고 했는데 그게 큰 위안이 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경기 중 좀처럼 긴장이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실책을 저질렀다.
문규현은 어떻게 뛰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나아졌던 것 같다. 다행히 팀에 중요한 적시타도 때리면서 마음이 많이 진정됐다”고 했다. 이날 문규현은 경기 중 교체됐다. 문규현은 7회 먹힌 타구를 치면서 손에 조금 충격이 있었다. 통증이 컸던 건 아닌데 혹시나 수비를 하다가 실수를 할까봐 내가 불안해서 교체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4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 너무나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조심스러웠던 문규현이다. 문규현은 지금 내 역할은 방망이보다는 수비인 것 같다. 타격은 못 쳐도 수비를 잘해야 할 때”라며 팀이 정말 중요한 순간이고 그런 만큼 더 견고한 수비를 하겠다”며 향후 선전을 다짐했다.
문규현은 8월 말 퓨처스리그 5경기를 치르며 거의 두 달여만에 처음으로 실전에서 타격을 했다. 청백전까지 총 6경기. 문규현은 모든 경기서 안타를 때려내며 빠르게 감을 끌어올렸고 9월 확대 엔트리에 맞춰 1군으로 복귀했다.
문규현은 처음에는 두 달만에 거의 방망이를 잡는 셈이니 공도 안보이는데 점점 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금방 감이 돌아오더라”면서 그러니까 더욱 더 ‘올해 부상을 당하지 않고 계속 뛰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렇지만 또 야구 선수로 성장하는 동시에 ‘야구의 재미를 느꼈던 해였기에 각별한 올해다. 문규현은 부상을 당하는 악재도 있었지만 올해는 참 야구를 재밌게, 그리고 신나서 했던 것 같다”면서 어쩐지 잘 될 것 같다는 믿음이 항상 있고 자신감도 늘 갖고 야구를 했다. 만약 올해가 내게 ‘되는 해라면 끝까지 믿고 가볼 생각이다”라며 향후 마음가짐도 전했다.
TV로 1군 경기를 지켜보며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더한 열망과 각오로 채웠다. 문규현은 한 번 끝까지 싸워보고 싶다. 1군에 올라오기전에 ‘나도 저 선수들과 함께 같은 소속으로 합류해서 한 번 승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 1군에 올라온 만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규현에게는 기쁨과 아쉬움이 함께 했던 한 해. 이대로 끝내고 싶지는 않은 것이 문규현의 마음이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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