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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00만 팬心’, 가을맞이 ‘유광점퍼’ 꺼낸다
입력 2014-09-06 06:01 
지난달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가을야구를 염원하는 LG 팬들이 유광점퍼를 입고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가을야구로 향하는 또 한 번의 고비를 넘겼다. 올 시즌 처음이자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9번째 100만 관중을 돌파한 LG 팬들의 기적 같은 가을야구가 현실화 되고 있다.
LG는 지난 5일 최대 분수령으로 꼽혔던 잠실 라이벌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5-3으로 꺾고 4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2만3200명이 찾은 이날 잠실구장의 홈 관중석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 동안 ‘LG 트윈스를 연호하는 응원의 목소리로 들썩였다.
LG는 팬들로부터 꾸준히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인기구단이다. 최근 5년 연속 100만 관중을 넘어섰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지난해 홈 관중은 무려 128만9297명.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지난해 LG 팬들은 가을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사기 위한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미 일찌감치 동이 난 유광점퍼가 재입고 되자 해당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해 구입했던 유광점퍼를 2년 연속 입을 수 있는 기회가 활짝 열렸다.
LG는 시즌 초반 바닥부터 시작했다.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하는 등 사실상 올해 농사는 포기 수준에 가까웠다. 그러나 예상 밖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전반기 막판부터 고개를 든 LG는 한 걸음씩 내딛어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4위까지 올라섰다.

LG는 지난달 말부터 4강 경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간 맞대결. 4위 확보를 위한 분수령이었다. LG는 우천 취소된 경기를 제외한 10경기서 7승2패1무의 호성적을 냈다.
결과는 달콤했다. LG는 6일 현재 5위 두산을 2경기차로 따돌렸고, 공동 6위 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와도 3.5경기차로 벌렸다. 8위로 떨어진 KIA 타이거즈와는 무려 5.5경기차. 5경기를 적게 치른 두산과 남은 시즌 치열한 4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총력전을 펼친 이번 두산과의 2연전 1승1무의 성과는 시사점이 컸다.
LG는 6일부터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대전 원정 2연전을 갖는다. 4위를 굳힐 수 있는 기회. LG는 에이스 코리 리오단이 선발로 등판해 한화 선발 유창식과 맞붙는다.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옷장 속 유광점퍼도 슬며시 주인을 찾아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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