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종자가족 "해수부차관 `인양` 발언, 왜곡 말라"
입력 2014-09-05 16:09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해양수산부 차관의 세월호 인양 언급을 왜곡·확대 해석하는 데 경계심을 드러냈다.
가족들도 발언 내용이 알려진 직후 일부 격앙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해경 등의 설명으로 이내 평정심을 찾았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5일 오전 진도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날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
김 청장은 "시신이 세월호에 남아있지 않다면 세월호 선체를 꼭 인양해야 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며 "수색상황이 한계에 부닥치면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수색 대안으로 인양을 고려하고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 차관의 발언 당시 바로 옆에 있었는데 명백히 당장 수색을 중단하고 인양을 해 세월호 수색을 마무리한다는 이야기 아니었다"며 "끝까지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방도로 인양을 고려한다는 말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차관의 발언 내용이 정부가 조만간 세월호 인양을 검토한다는 식으로 확대되는 데 대한 진화 차원의 입장 표명으로 여겨진다.
김 차관은 4일 열린 '관계부처 합동 과도기 안전관리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인양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이 한계에 도달한 후에는 배를 (인양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두기는 어렵다"고 발언했다.
김 차관은 "인양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일각에서는 인양에 대한 정부 관계자의 첫 공식 언급에 방점을 찍었다.
일부 실종자 가족도 조만간 수색을 중단한다는 뜻이 아닌지 불안해하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은 그러나 발언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고 보고 오히려 인양을 부각시키는 언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김 차관의 발언이 수색을 당장 중단하고 인양하자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인양에만 초점을 맞춰 진의를 왜곡한다는 것이다.
실종자 가족 권오복(59) 씨는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찾고 그래도 못찾으면 인양을 해서 찾자는 말인데 일부 언론이 앞뒤 내용을 다 잘라버리고 보도하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에 관한 오해가 풀려 오랜만에 찾아온 좋은 수색여건에 기대를 걸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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