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달라지고 있는 추석, 신(新) 풍속도, 뭔가봤더니…'아하!'
입력 2014-09-05 10:56 


여름의 끝을 알리는 비가 내리고,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추석 연휴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똑같지만, 연휴를 보내는 모습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 역귀성길에 오르는 사람들
역시 추석이라면 귀성대란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가친척들이 있는 고향으로 향하면서 고속도로 정체가 심해지는데, 막히는 차 안에서 고생할 자식들 생각에 역귀성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이렇듯 대부분 1인이나 2인 노인가구에서 역귀성이 많습니다.

- 첫 대체 공휴일, 여행객 늘어
대체 휴일과 함께 휴가만 이틀 더 내면 장장 9일을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 이 기회를 틈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휴 하루 전날부터 사흘간 해외로 떠나는 사람은 최소 2만 명이라고 하니, 오히려 민족 대 명절에 ‘집 떠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 성형, 수술에서 회복까지
연휴가 긴 만큼 성형외과도 만원입니다. 수술 후 1주일 정도의 회복기간을 가질 수 있어 바쁜 사회인들에게 안성맞춤. 역귀성이 느는 만큼 부모님을 위한 눈가 주름제거 수술이나 보톡스 등도 인기입니다.


- 추석 음식의 간소화
요즘은 차례상에 올라갈 만큼만 음식을 준비하거나, 이마저도 대행업체에 맡기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나긴 명절 동안 음식 장만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차례상에 바나나나 피자가 올라간 사진이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해, 차례가 가벼운 형식상 의식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구도 많아지는 추세인데, ‘명절이 아닌 ‘휴가의 개념이 더 커지면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 목적이 아닌 가족단위로 친목을 도모하거나, 얼굴을 보는 날로 변하는 추세입니다. 가족들과 정을 나누는 것이 주된 목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

명절이면 가족들이 모여 도란도란 얘기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도 쏠쏠한데, 이 때 힘들게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치킨, 피자 같은 메뉴를 시켜먹는 것도 신(新)풍속 중 한가지로 환영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치킨에 새우가 들어간 신개념의 새우치킨도 젊은 매니아층의 입소문을 타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치킨매니아의 대표메뉴인 새우치킨은 치킨에 새우와 떡, 향신야채(파, 마늘, 고추)가 어우러져 느끼함을 덜고, 매콤, 새콤, 달콤한 맛을 할아버지부터 어린 손자까지 온 가족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오직 치킨매니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한 맛을 인정받아 특허(제2013-0114098)를 받기도 했습니다.

추석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몸도 마음도 기쁜 날이라 하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추석은 그 동안 객지에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 동안 풀지 못한 정을 나누고 햇곡식과 햇과일 등 정성껏 차린 음식들로 조상님을 기리는 차례상을 올리는 예로부터 내려온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핵가족이 늘고 바쁜 일상 속에 함께 모이기도 점점 힘들지만 그 의미마저 변해버리지는 않도록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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