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면세점들, 시드니공항 면세점 입찰 실패
입력 2014-09-05 10:31 

국내 면세점들이 시드니 공항 면세점 운영권 확보에 실패했다.
5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시드니공항은 최근 진행한 공항내 터미널1(국제선) 입출국장과 터미널2 면세점의 새로운 운영자로 독일업체 하이네만(Gebr. Heinemann)을 선정했다.
글로벌 면세점 업계 3위인 하이네만은 내년 2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시드니 공항 면세점에서 향수, 화장품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최근 해외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잇따라 따내면서 승승장구하던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향수·화장품 사업권을 신라면세점에 넘겨준 뒤 시드니 공항에 공을 들여온 롯데면세점으로서는 타격이 적지 않다.
롯데는 전날 일본 간사이 공항 면세점을 열면서 해외면세점 업계 4위에서 3위로의 한계단 상승을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로 3위를 달리는 하이네만에게 연매출 2천500억원 규모의 시드니 공항을 내주게 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면세점 업계 소식지인 무디 리포트도 "이날 결과 발표는 재무·기술상 야심차게 입찰에 나섰던 롯데면세점에 타격"이라고 전했다.
신라면세점도 이번 입찰에 참여했으나 경쟁업체들이 예상외로 높은 금액을 써내자,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중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드니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는 업체간 출혈 경쟁까지 벌어진 것으로 안다"며 "하이네만이 운영권을 따냈지만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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