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상태가 이어지면서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 새로운 사업 활로를 개척하기에 분주해 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강화하고 스마트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놓은 기기가 바로 '스마트 워치'다.
그런데 이런 갈길 바쁜 삼성전자가 잇따라 특허 소송으로 발목을 잡힐 형편이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로 유명한 엔비디아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퀄컴이 자사의 GPU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프로세서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한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수입금지를 요청했다.
그래픽 성능은 중앙프로세서(CPU) 못지 않게 중요한 장치. 특히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에서는 CPU와 함께 핵심 그 자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대부분 엑시노스 또는 스냅드래곤 칩을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엔비디아의 주장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서 받아들여지면 삼성전자는 미국에 제품을 수출할 길이 막히게 된다.
앞서 MS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특허를 위반했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안드로이드 OS는 원래 구글이 무료로 배포했지만 기존 특허를 저촉하는 점 등 때문에 지금은 사실상 무상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합의수순을 밟는 것처럼 보이던 애플도 최근 삼성전자에 제품 대당 6.46달러(약 6600원)를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세계 IT기업의 특허소송 주요 타깃이 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스마트 워치 시장 1위, 태블릿시장 2위 등으로 그야말로 선도기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타개하려고 갈길이 바쁜 상황에서 이같이 소송이 잇따르게 되면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엔비디아의 소송은 애플 소송 만큼 중요한 사항이라 결론이 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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