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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노래방 1위 `금영`, 르네코 지분 매각
입력 2014-09-05 10:10 

[본 기사는 09월 03일(11:0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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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래방 기기 1위 업체인 금영이 코스닥 상장사 르네코 지분을 헐값에 매각한다. 금영은 2년 전 사업확장을 위해 르네코 지분을 인수한 후 회사살리기에 힘썼으나 지속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르네코의 최대주주인 에스엘앤피와 특수관계인 금영, 케이와이미디어 3인은 르네코 보통주 577만281주를 87억4300만원에 더슈퍼클래스젯 외 1인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에스엘엔피가 413만주를, 금영과 케이와이미디어가 각각 84만주와 8만주를 양도하는 방식이다. 금영은 르네코 지분 26.67%를 보유 중이며 100% 지분을 보유한 에스엘앤피를 통해 르네코 주식 31.26%를 가지고 있다. 계약금과 중도금은 전날 지급됐으며 4일 잔금 46억원 납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금영은 시장가 보다 훨씬 싼 가격에 르네코 지분을 매각하는 셈이다. 전날 종가기준 르네코 주가는 1960원이지만 계약서 상 매각가는 약 25% 할인된 주당 1515원이다.

금영이 헐값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지분 줄이기에 나선 이유는 르네코의 수익성 악화에서 비롯된다. 금영은 2년 전 사업다각화를 위해 전기·기계 설비공사업체인 르네코를 인수한 후 자회사 살리기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악화된 르네코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회사 아이디에스 주식을 시장가(주당 900원)보다 6배 높은 210억원(주당 6228원)에 사들였으며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억원 이상 자금을 수혈했다.
그러나 르네코의 실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최근 3년간 60억원, 89억원,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인 르네코는 올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여기에 노래방 기기 사업으로 꾸준한 수익을 남기던 금영까지 지난해 적자전환(53억원 영업손실)하면서 사정이 어려워졌다. 지난해 르네코, 케이와이티앤아이 등 금영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 6곳 중 5곳이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 2년 합산 연결순손실은 500억원에 달한다.
금영은 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지난 6월에도 르네코 지분 822만주(45%)를 130억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인수자인 씨디에스파트너스 등 2인의 잔금 납입일을 맞추지 못해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1989년 설립된 금영은 노래방 반주기 국내 시장점유율 1위(70%) 업체다. 지난해 기준 김승영 대표가 지분 86.9%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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