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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벨기에 원정 0-2 패… 기죽진 않았다
입력 2014-09-05 09:32 
호주의 토미 오어(11번) 등이 벨기에의 토비 알데르베이럴트(2번)를 협력 수비하고 있다. 사진(벨기에 리에주)=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호주가 5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0-2로 졌다. 오른쪽 날개 드리스 메르텐스(27·SSC 나폴리)에게 전반 18분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32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악셀 비첼(25·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게 추가 실점했다. 한국은 개최국 호주와 함께 2015 아시안컵 A조에 속해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6위의 자신감일까? 벨기에는 홈에서 무리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유효슈팅 8-1과 상대 페널티박스 슛 7-2로 득점기회 자체가 월등했다. 점유율에서도 55.2%-44.8%로 앞섰고 패스 시도와 성공률도 각각 502-398과 85.5%-80.2%로 앞섰다. 상대진영 패스와 크로스 성공률도 각각 76.8%-67.4%와 16.7%-8.3%로 나았다.
그렇다고 몸을 사리지도 않았다. 소유권 경합이나 태클 상황에서 각각 53.1%-46.9%와 83.3%-69.6%였다. 적극적으로 공을 다투고 상대 공을 뺏으려 했으며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니라 성과도 거뒀다는 얘기다.
호주는 브라질월드컵 30위로 역대 최저 성적이다. 그러나 호주가 속한 B조는 편성 당시 국제축구연맹 순위 기준으로 세계 1위 스페인-14위 칠레-15위 네덜란드라는 무시무시한 상대가 있었다. 경기력 측면에선 아시아 으뜸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벨기에 원정에서도 마냥 주눅이 들진 않았다. 제공권 싸움에서 50%-50%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도 통하는 신체조건과 높이라는 평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가로채기와 걷어내기에서 각각 20-16과 18-16으로 앞섰다. 수세에 몰렸으나 수비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았다. 코너킥과 크로스는 각각 4-4와 12-12로 같았다. 태클은 23-24로 근소한 열세였다.
간판 공격수 팀 케이힐(33·뉴욕 레드불스)이 은퇴하지 않은 것도 큰 힘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 2골을 보태 통산 5골로 아시아 최다득점자가 되자 명예롭게 대표팀 경력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벨기에전에서 선발 원톱으로 72분을 뛰면서 조국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참가 가능성이 커졌다. 케이힐은 아시안컵 통산 3골이며 2011년 카타르대회에서는 준우승을 경험했다.
다만 정평이 난 제공권은 벨기에전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다. 빈센트 콤파니(28·맨체스터 시티)를 필두로 한 수비의 강한 견제를 받았다. 그래도 호주의 유일한 유효슈팅은 케이힐한테서 나왔다.
한편 역시 아시안컵 A조인 쿠웨이트는 4일 중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호주 베스트 11이 벨기에전을 앞두고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4번이 케이힐. 사진(벨기에 리에주)=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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