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운널사’ 종영②] 다시 만난 장혁-장나라, ‘달팽이 커플’의 힘은 위대했다
입력 2014-09-05 09:23  | 수정 2014-09-05 11:22
사진=운명처럼 널 사랑해 캡처
[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인기의 일등공신은 주연배우 장혁과 장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02년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12년 만에 다시 만난 재회커플 장혁과 장나라지만, 이들의 조합은 진짜 사귄다는 소문이 돌아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보호해 줄 것 같은 느낌의 남성적인 장혁과 보호해 줘야 할 것 같은 작고 아담한 장나라의 만남은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이 단순하게 외적으로만 잘 어울린 건 아니었다. 이들의 조합이 진정으로 빛이 난 순간은 바로 연기할 때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제작발표회 당시 ‘명랑소녀 성공기 촬영 할 때 인사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바빴지만 호흡만큼은 잘 맞았다”는 장혁의 말처럼, 극중 장혁과 장나라는 서로 튀려고 하기 보다는 각자 ‘치고 빠지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파악했고, 서로의 연기를 뒷받침 해 주면서 극의 재미를 더했다.

극 초반 주인공은 재벌 3세 이건 역에 장혁이었다. 그동안 장혁은 드라마 ‘아이리스 ‘추노 ‘뿌리깊은 나무 등 진중한 모습을 주로 보여줘 왔다. 장혁의 코미디 연기 도전은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처음. 물론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예능감을 엿보여주기도 했지만, 그때도 ‘운명처럼 널 사랑해 속 건만큼 코믹하지는 않았다.

극중 건은 잘생긴 외모에 돈 많은 집안, 기업을 운영해 나가는 실력 또한 확실하며 거기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겸손하고 착한 성격, 게다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지고지순한 순정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이 시대의 완벽남이다. 여러 방면으로 여심을 자극하는 건이지만, 그중 으뜸은 듣는 순간 사로잡히는 음흉한 웃음소리였다.

오랜만에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출연한 장혁은 확실하게 웃기겠다는 듯 거침없는 망가짐을 보여주었다. 음흉한 웃음소리를 비롯해 진지해서 더 웃긴 코믹연기들, 다크서클이 코끝까지 내려오게 한 조커분장과 더불어 자신의 흑역사 중 하나인 가수시절 TJ 패러디,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미영을 달팽이로 비유하며 ‘슬금슬금 야금야금 슬금슬금 야금야금으로 표현하는 등 안방극장을 포복절도케 했다.

그렇다고 해서 장혁은 이건을 단순히 웃긴 캐릭터로 남기지 않았다. 장나라를 향한 애정 어린 눈빛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장혁은 중반까지 보여주었던 느끼한 머리스타일 마저도 멋있어 보이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반면 장나라는 묵묵한 무게중심을 잡는데 더 힘을 써왔다. 장나라의 특기 중 하나는 코믹연기다. 과거 ‘뉴 논스톱을 통해 어리바리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장나라는 이후에도 종종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에 출연해 자신의 매력을 백분 발휘해 왔다.

묵묵했던 장나라의 연기가 빛이 나기 시작한 것은 유산 후 괴로워하는 미영을 그리면서 부터다. 이전까지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장혁의 코믹연기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프랑스에 다녀온 미영은 세련된 외모만큼 똑 부러지는 커리어우먼의 여성상을 표현해 단숨에 그 흐름을 ‘코미디에서 ‘로맨스로 바꿨다.

이후 건과 미영의 밀고 당기는 사랑이야기를 보여준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 설탕물에 빠진 듯 극강의 달콤함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미영을 부르는 건의 애칭인 달팽이로 인해 ‘달팽이 커플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장혁과 장나라는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