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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포그바, 일당백으로 중원 ‘장악’
입력 2014-09-05 06:58  | 수정 2014-09-05 15:14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폴 포그바(21·유벤투스)의 능력이 제대로 빛을 발한 경기였다. 혼자서 스페인의 중원을 상대하는 모습은 가히 놀랍기까지 하다. 그의 존재감은 중원장악을 최우선시하는 스페인에게 있어 충분한 위협요소였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는 5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 드 프랑스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친선 홈경기에서 후반 29분 터진 레미의 결승골(발부에나 도움)에 힘입어 1-0로 승리했다.
이날 전반 프랑스는 공격시에는 빠르게 퍼져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쳤다. 발부에나와 시소코가 배치된 오른쪽 측면루트를 주로 활용하며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프랑스는 유효슈팅 3개를 기록했지만, 스페인의 유효슈팅은 0개였다.
전반 포그바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공격시에는 벤제마와 함께 전방에 나섰다. 전반 11분 벤제마의 패스를 포그바가 돌아서면서 터닝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반 25분 이번에는 포그바가 벤제마에게 침투패스를 시도했고, 벤제마는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상대 데 헤아 골키퍼를 당황케 했다.
또한 포그바는 경기 내내 자신의 개인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유려한 볼터치와 방향 전환으로 스페인의 압박을 손쉽게 벗겨 내는가 하면, 긴 다리를 활용한 볼 커팅 능력, 전체적인 경기의 템포를 읽는 ‘리딩 능력까지 프랑스수비에서도 중심에 서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역습 위주의 프랑스는 후반 중반에는 오히려 중원을 장악하면서 경기를 지배했다. 그 중심에는 포그바가 있었다. 전체적인 중원 장악은 스페인이 앞섰으나 이를 모두 커버한 포그바다. 포그바는 그야말로 스페인의 화려한 중원진에 맞서 일당백(一當百)으로 싸웠다. 마투이디(68분)와 시소코(78분)도 중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포그바는 이날 풀타임을 뛰며 실질적으로 프랑스전력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결국 프랑스는 교체 투입된 레미의 결승골 한 방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반면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조별리그 탈락·1승2패)에 이어 또 다시 점유율 위주의 패스 축구를 시도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듯 하다. 아스필리쿠에타-파브레가스-코스타로 이어지는 왼쪽 라인 공격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프랑스의 밀집수비는 그만큼 견고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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