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참사 교훈 외면하는 '시내버스·화물차'
입력 2014-09-04 19:40  | 수정 2014-09-04 21:26
【 앵커멘트 】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벌써 잊은 걸까요?
비용을 아끼려고 시내버스에 장착된 안전장치를 없애는가 하면, 화물차의 과속 방지용 장치를 불법 개조한 업자와 운전자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얼마나 더 큰 사고가 나야 정신을 차릴까요?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급변침을 하다 전복된 세월호.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져'라는 안전장치가 불량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민들의 발인 시내버스는 이 장치를 아예 떼어낸 채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차량 앞바퀴에 달린 이 장치가 일명 활대라고 하는 스테빌라이져인데요. 차가 커브길을 돌 때 좌우 균형을 조절해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아주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전북 전주에서만 400여 대 중 36대가 이 장치를 빼고 운행하다 적발됐는데, 승객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전주 OO시내버스 관계자
- "소모성 부품이기 때문에 자주 갈아야 하고 돈이 많이 드니까 귀찮죠."

스테빌라이져를 뺀 채 주행하면 얼마나 위험한지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시속 70킬로미터로 달리다가 핸들을 158도로 돌렸을 때 스테빌라이져가 없는 버스는 그대로 전복됩니다.

안전 규정을 무시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주로 대형 차량에 장착된 속도 제한장치를 풀어 주고 돈을 받은 업자가 적발된 겁니다.

짐이나 승객을 많이 싣고 빨리 운송해 영업 수익을 내려는 화물차와 관광버스 운전자 1천여 명이 범행의 표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노연근 / 인천 남부경찰서 지능팀장
- "출력만 높인 상태고 나머지 내부 부품들이 높아진 출력과 같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부하가 걸리고…."

안전을 무시한 결과는 언제든지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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