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가 평균분양가 역대 최고…3.3㎡당 2666만원
입력 2014-09-04 17:18  | 수정 2014-09-04 19:04
저금리 여파로 은행 이자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국 상가 평균 분양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상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66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였던 2007년 2605만원보다 61만원(2.3%) 오른 것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387만원 대비 2배 가까운 금액이다.
상가 분양가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하다가 2007년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하락세로 돌아서 2008년 2508만원, 2009년 2298만원, 2010년 2240만원으로 계속 하락하다 2012년 2511만원으로 상승 반전했다.
상가 유형별 3.3㎡당 평균 분양가는 기타 상가가 2838만원, 근린상가 2801만원, 복합상가 2567만원, 단지 내 상가 2354만원 등의 순이었다.
상가 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대법원 경매정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가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은 56.0%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가 인기가 늘고 경매 응찰자가 증가하면서 매각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2009년 78%에 그쳤던 평균 낙찰가율은 올해 176%까지 치솟았다. 올해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세종시 종촌동 행정중심복합도시 1-3생활권 M1블록은 낙찰가율이 무려 451%(11억2000만원)에 달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리기 시작한 데다 저금리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상가 분양시장 과열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세종 판교 등에서 고분양가 사례가 늘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높은 분양가는 결국 높은 임대료로 이어지고, 임대료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점포 매출이 늘어야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상가 투자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유행처럼 떠밀려서 결정한 상가 투자는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높은 투자금액은 향후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계약 전에 반드시 일대 상권 형성 여부와 유동 인구, 교통 환경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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