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의회 막말공무원 "한번 줄래?" 뒤늦은 조사 착수 '연락 두절'
입력 2014-09-04 17:04 
서울시의회 막말공무원/ 사진=MBN
서울시의회 막말공무원 "한번 줄래?" 뒤늦은 조사 착수 '연락 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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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수석전문위원이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성 발언과 막말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서울시가 뒤늦게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시 감사관실에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모(57) 수석전문위원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시의회는 박씨가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고 박원순 시장을 비하하는 말도 했으며, 특히 여직원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있다면서 진위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의회 방문자에게 줘야 하는 선물을 박씨가 착복했는지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박씨는 부하직원에게 시의회 업무와 관련이 없는 일을 시키면서 스트레스를 주고,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사무실 출입을 막은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의회 관계자는 "박씨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혔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10여 년 전에도 언행으로 구설에 올라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1996년 채용돼 서울시의회에서 지금까지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별정직 공무원이지만 소속은 서울시입니다.

박씨의 막말과 일탈 행위에 대해서는 그간 시의회 내부에서 소문이 무성했으나 시의회와 서울시 간부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박씨의 보복이 두려워 피해자들이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피해를 당한 직원들이 박씨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부서를 자주 옮겼고, 2차 피해를 두려워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는 박씨의 성희롱과 선물 착복이 사실로 드러나면 즉각 징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행정자치전문위원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여직원들에게 "XX년, 한번 줄래", "내 물건은 수도 꼭지 기능밖에 못한다"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직원이 휴가를 쓰자 "어떤 XX가 월요일 화요일 휴가 쓴다고 했어? 너 키가 몇이야? 키도 작은놈이 똥배도 나오고 확 배를 갈라버려"라며 전직원 앞에서 거침없는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박씨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연락 두절 상태이며, 서울시의회는 박씨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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