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탄구매하며 환차액 가로챈 사격 국가대표 코치 등 적발
입력 2014-09-04 15:28 

외국에서 실탄을 구매하면서 발생하는 환율 차액을 반납하지 않는 수법으로 수억원을 가로챈 사격 국가대표 코치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4일 사격경기에서 사용하는 실탄과 소모품을 외국에서 공동구매하면서 환차액을 횡령한 혐의(업무상횡령)로 사격 국가대표 코치 A 씨(47)와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 B 씨(52) 등 138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5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82명에 대해서는 해당 관리 기관에 혐의를 통보했다.
사격팀은 경기용 실탄을 대한사격연맹과 구매 대행업체를 통해 독일과 중국 등 외국에서 공동 구매하는 방식으로 확보한다.
돈을 전달하고 실탄을 구매하는 기간에 발생하는 환율 차이를 고려해 실탄을 구매하는 팀에서는 현재 가격의 10%을 보태 송금하고 차액이 발생하면 돌려받게 된다. 이번에 적발된 사격 지도자들은 이 돈을 개인 계좌로 송금받아 개인 용도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적발된 사람들에는 국가대표 코치에서 실업팀과 고교팀 감독 등 국내에서 활동하는 사격 지도자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사격 지도자 41명이 2007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기용.연습용 실탄을 구매하고 차액을 챙긴 금액은 3억3000만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 가운데 15명은 연습용 납탄과 표적지 등 소모품을 구매하면서 허위 견적서를 제출하거나 남은 소모품을 장비 업자에게 되파는 수법으로 6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사격연맹 관계자는 "회계처리 기간을 지나 연맹에서 환차액을 돌려주기 때문에 반납할 기회가 없었고, 돌려받은 돈은 대부분 팀 운영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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