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퇴 창업 일지①] “내 적성과 커리어의 장점 살려 창업”
입력 2014-09-04 15:27 
타미하우스 반포점 유신준 점주

* 해당 기사는 은퇴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 될만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제 은퇴 후 창업에 도전한 창업자를 주인공으로 합니다. 모든 기사의 내용은 타미하우스 유신준(55) 반포점 사장의 구술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은퇴 이후 창업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재취업 시장이 워낙 힘들기도 하지만 ‘사장님 소리 듣기를 꿈꾸며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지난 2012년 11월 반포 지역에 타미하우스 반포점을 열었습니다. K제화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본부장까지 역임하고 은퇴를 하게 됐죠. 직장생활을 한 27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막상 은퇴 이후의 창업을 준비하다 보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창업 아이템을 결정하는데 까지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래 커피를 좋아했고,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해 카페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정보를 모으기 위해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창업박람회와 각 브랜드별 창업설명회까지 열심히 다니며 발품을 팔았습니다. 잘 된다는 카페는 빠짐없이 찾아 다녔죠. 자주 가던 카페에서 직접 커피 내리는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 중에 든 생각은 일반적인 대형 점포가 아닌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카페는 오는 손님만 맞이합니다. 그런데 타미하우스의 경우 배달 서비스를 합니다. 매장이 작더라도 얼마든지 밖에 나가서 내 고객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인거죠.

이게 제가 타미하우스 창업을 결심한 주요 이유입니다. 매장이 작아도 밖에 나가서 할 수 있는 만큼 위촉 판매가 가능한 것이 제게는 큰 메리트였죠. 영업 하나는 자신 있었으니까요. 창업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생각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였습니다.

돈이나 많이 벌면 되지 무슨 적성이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반대에요. 힘들게 일하고 은퇴한 이후 시작하는 창업인 만큼 내게 맞지 않는 일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 고통받을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좋고, 그 일이 그동안 쌓아 왔던 커리어와 관련 있으면 더욱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더욱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고요.

그리고 자신이 운용할 수 있는 창업 자금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춰 창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계를 넘으면 돈 걱정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없고, 그러면 그 영향이 손님들에게도 미치거든요. 그럼 손님을 끌지 못해서 수익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거죠. 제가 운영하고 있는 매장은 10평에 약간 못 미치는 소형 평수입니다. 부동산 비용을 제외하고 4천만원이 조금 넘는 비용을 들였습니다.

타미하우스 창업을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샌드위치와 수제 버거가 주요 사이드 메뉴라는 점 이었습니다. 완제품으로 들어오는 베이커리류와는 확실히 차별화 될 수 있는 메뉴라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자리잡으려고 하는 상권에 음료와 샌드위치 또는 버거의 조합이 잘 들어맞았죠. 타미하우스 반포점이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학원가와 회사, 거주지가 섞여 있는 곳입니다. 타미하우스 주 메뉴인 샌드위치와 커피, 생과일 주스를 세트로 구성하면 학원 선생님들과 회사원, 거주민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가 됩니다.

물론 기본 매뉴얼이 좋아도 손님 응대, 직원 관리 등등 그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노력은 중요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곧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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