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심속 골칫거리 비둘기 배설물…피아노선으로 막는다
입력 2014-09-04 14:28 

서울시 공무원이 시내 대형다리 아래 자리 잡은 조류의 배설물을 피아노선으로 막는 방법을 고안해 화제다.
조류 배설물에는 암모니아와 산이 들어있어 악취와 시설물 부식 현상을 초래해 시민 불편을 야기했다.
비둘기가 밀집한 성산1교 근처에서 관련 민원을 자주 접수한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 이종욱 주무관(43)은 고민 끝에 조류피해 방지시설을 개발했다. 해답은 피아노선에 숨어있었다. 다리 위에 가느다란 피아노선을 설치하면 새들이 앉으려고 왔다가도 발로 줄을 잡을 수 없어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가게 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종전까지는 조류접근 방지망이라는 장치가 있었지만 조류가 주로 서식하는 배수관 등 면적이 좁은 곳에는 설치하기가 어렵고 안전점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피아노선을 이용한 조류피해 방지시설은 좁은 공간에도 설치하기 쉽고 종전 제품보다 비용도 50%가량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이 주무관은 "어떻게 하면 민원을 빨리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피아노선을 활용한 방지시설을 개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피아노선을 이용한 조류 퇴치 장치를 성산1교와 서울역 고가에 시범 설치해 효과를 검증한 뒤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장치는 지난 5월 서울 창의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특허 출원도 준비 중이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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