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즌 최장 이닝’ 다저스, 워싱턴에 5-8 역전패
입력 2014-09-04 09:47 
기회를 놓친 다저스가 연장 접전 끝에 워싱턴에 패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시즌 최장 연장 승부 끝에 워싱턴 내셔널스에 패했다.
LA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8로 졌다.
다저스는 5-5로 맞선 연장 14회 결승점을 내줬다. 1사 1, 3루 상황에서 아담 라로쉐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케빈 코레이아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2014시즌 최장 이닝과 최장 시간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말 그대로 혼돈의 연장 승부였다. 다저스는 앞서 연장 10회와 11회 두 차례 만루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연장 10회 1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맞았으나 아드리안 곤잘레스, 후안 유리베가 자기 역할을 못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11회에는 칼 크로포드, 저스틴 터너의 연속 안타, 맷 켐프의 고의사구로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드루 부테라와 디 고든에게는 해결사 기질이 없었다.
다저스는 그 대가를 12회에 치렀다. 브랜든 리그가 볼넷 1개와 안타 2개를 허용,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라로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패색이 짙던 다저스는 12회말 극적으로 살아났다. 2사 1루에서 마무리를 위해 나온 타일러 클리파드를 맞아 칼 크로포드가 중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든 것. 그러나 이 노력은 14회 실점으로 물거품이 됐다.

이날 경기는 9회 양 팀 마무리가 모두 무너지면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다저스 마무리 잰슨이 먼저 무너졌다. 2-0으로 앞선 9회 한꺼번에 3실점했다.
브라이스 하퍼에게 좌전 안타, 대타 아담 라로쉐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호세 로바톤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 데나르드 스판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시즌 다섯 번째 블론세이브. 그러나 9회말 또 다시 드라마가 이어졌다. 2사 1루에서 저스틴 터너의 우익수 오른쪽 깊은 타구를 워싱턴 우익수 제이슨 워스가 잡다가 놓쳤고, 1루 주자 안드레 이디어가 그대로 홈으로 들어오며 3-3 동점이 됐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임시 선발이었던 카를로스 프리아스가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해줬다. 7회에는 저스틴 터너의 2점 홈런이 터졌다. 터너는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조던 짐머맨(7 1/3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그러나 9회 혼란으로 다저스는 연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연장도 역시 혼란의 연속이었다. 다저스가 두 번의 만루 찬스가 있었고, 워싱턴도 11회 2사 2, 3루의 기회가 있었다. 12회 2점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불펜을 소진한 다저스는 연장 13회부터 코레이아를 투입했지만, 3실점으로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시즌 62패(78승)를 기록했다. 같은 날 샌프란시스코가 콜로라도에게 2-9로 지면서 2경기 차가 유지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