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민간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1.1%로, 실질 GDP 증가율을 웃돌았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0.5%로, 지난 2012년 3분기(0.4%)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화학제품, LCD 등이 늘어 전기 대비 0.9% 성장했으며,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 운수 및 보관업이 부진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서비스 등이 늘어나면서 0.6%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민간소비가 0.3%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0.1%) 이후 5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이며, 2011년 3분기(-0.4%) 이후 1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1.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이 부진했으나 건물건설이 늘어 0.4%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민간부문의 연구개발투자를 중심으로 3.6% 감소했다.
수출은 LCD,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1.7% 증가했으며 수입은 자동차, 거주자 국외소비 등이 늘어 1.1% 늘었다.
실질 GNI는 교역조건 개선에 힘입어 전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는 작년 2분기(1.9%)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소득에서 국내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번 소득을 뺀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전분기 2조3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증가해 도움을 줬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0.4%)이 줄어들고 최종소비지출(+0.4%)이 늘어나 전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총투자율은 0.7%포인트 떨어진 28.2%를 나타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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