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전사 하사 2명 질식사, 급박했던 CCTV 화면 보니…'더 안타까워'
입력 2014-09-03 18:41 
특전사 하사 2명/ 사진=MBN
'특전사 하사 2명' '특전사 하사 2명'



특전사 하사 2명 질식사, 급박했던 CCTV 화면 보니…'더 안타까워'

어젯(2일)밤 포로에게 잡힌 극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받던 특전사 하사 2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처음 시행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충분한 적응 기간을 거치지 않고 강행하다 빚어진 참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젯밤 11시쯤 충북 증평군 한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23살 이 모 하사와 21살 조 모 하사가 질식해 숨졌습니다.

적에게 포로로 잡힌 상황을 가정해 머리에 두건을 쓰고 호흡을 참는 훈련이었습니다.


두 팔이 뒤로 묶이고 무릎까지 꿇은 자세로 숨을 참은 채 1시간 이상을 버텨야 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의 특수전 부대에서 주로 이뤄지는 이 훈련은 올해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적에게 잡힌 상황을 가정했지만 폭행이나 고문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극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당시 참가자 10여 명이 방 9개에 흩어져 훈련을 받았지만 복도에 있던 통제관은 2명에 불과했습니다.

참가자가 정신을 잃었을 때 신속한 훈련 중단과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두건은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통풍이 잘 안 되는 재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대의 한 관계자는 "사고 당일 주간에 포로 체험훈련에 참여한 병력에는 두건을 씌우고 (목 쪽의) 줄을 조이지 않았지만 야간 포로 체험훈련 때는 끈을 어느 정도 조인 상태였다"며 "두건을 머리에 쓴 채 포로 결박 훈련을 하다가 호흡 곤란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일 오후 9시 훈련을 시작하고 1시간 정도 지난 10시쯤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렸지만 이를 들은 훈련 통제관과 지원요원들은 훈련상황 조성을 위해 소리친 것으로 생각했다고 부대 관계자가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총기 난사와 가혹 행위에 이어 이번에는 훈련 중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부대 안 안전관리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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