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저가 속출 어찌 합니까…신고가도 러시 어떻게 할까요
입력 2014-09-03 17:36 
삼성전자가 3일 또다시 52주(1년) 신저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기존에 잘 나갔던 종목들도 신저가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150만원대를 바라봤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이날 장중 118만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 조선과 정유업종 내 종목들이 실적 악화로 인해 줄줄이 신저가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게임과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로 급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코스피에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종목은 46개에 달했다. 삼성전자 외에 OCI 한화케미칼 넥솔론(이상 태양광), 엔씨소프트 한국타이어 삼성전기 등이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산업 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급락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신저가와는 달리 신고가를 내고 있는 종목도 늘어나면서 증시 양극화 현상은 가중되고 있다.

투자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52주 신고가 및 신저가를 쓴 종목은 각각 751개, 567개로 작년 한 해 759개, 589개 기록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8개월만에 지난해 신고가 및 신저가 종목 개수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일주일간 신고가를 낸 업종은 △화장품(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한국화장품 등) △증권(삼성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등) △은행(기업은행, 신한지주 등) △식음료(오뚜기, CJ제일제당 등) △가구(한샘 퍼시스 현대리바트 등) 등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저가와 신고가 종목이 둘 다 많아지는 것은 코스피가 아직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전환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세가 좋으면 신저가 종목이 줄어드는 반면 신고가 종목은 늘어난다"며 "신저가와 신고가 종목이 모두 증가하는 것은 코스피 방향성이 그만큼 뚜렷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신저가 및 신고가 종목에 대한 투자 방법이다. 일단 신저가 종목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라는 주문이 대세다. 신저가주는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 펀더멘털 자체가 과거와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신저가를 낸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나쁜 추세에 들어선 것인 만큼 주가가 추세 반전이 나올 때까지 투자를 미룰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 팀장은 "주식형 펀드 유출이 발생하면 펀드매니저들은 수익이 나쁜 종목은 포트폴리오에서 철저히 비우고 잘 되는 종목에 한정된 자금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2100~2150으로 코스피가 올라야 주식형 펀드 환매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신저가 종목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추세적으로 크게 빠지는 종목은 상승 기미가 확인될 때까지는 매수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낙폭이 큰 종목 가운데 미래 성장성을 잘 따져 선별 투자한다면 미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예컨대 조선주인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다.
그러나 대세는 신저가보다는 '달리는 말'인 신고가 종목에 올라타는 게 낫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신고가 종목은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아모레퍼시픽처럼 브랜드 파워가 있는데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공략하는 소비재 기업 매출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고 해서 현재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호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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