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아가방 매각…중국시장 기대감에 상한가
입력 2014-09-03 17:36 
국내 최초 영ㆍ유아 의류업체인 아가방컴퍼니(이하 아가방)가 중국 기업에 매각된다. 저출산 기조로 실적 하향세가 뚜렷해지자 회사 창업주인 김욱 회장이 경영권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아가방은 전날보다 14.93% 상승한 7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회사 경영권이 중국 기업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은 것이다.
아가방을 인수하는 라임패션코리아는 중국 의류업체인 랑시가 한국에 세운 업체로, 국내 의류업체 대현에서 보유한 여성복 '주크'와 '듀엘'의 중국 내 라이선스 사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 회사는 최근 급성장하는 중국 유아ㆍ아동시장 선점을 위해 유아 의류 브랜드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준 아가방 마케팅팀장은 "중국 기업이 인수해도 한국에서 사업은 그대로 진행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중국에서 '아가방'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울 수 있어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가방은 1979년 보라유통산업이라는 국내 최초 유아의류업체로 출발해 80년 아가방으로 사명을 바꾼 후 수십 년 간 업계 선두자리를 지켜왔다.
영업이익은 2011년 95억원에서 2012년 37억원으로 급감했고, 2013년에도 39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편 랑시 측은 회사 경영권 인수 이후 24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랑시 측의 지분율은 15.3%에서 27.6%로 상승하게 된다.
[김지미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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