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유산균 전쟁'에 돌입했다. 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제약사까지 잇달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내놓으며 유산균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달아오르는 추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시장은 연평균 25%의 고성장을 지속해 현재 690억원 안팎까지 확대됐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유산균, 비피더스균 등을 총칭한다. 꾸준히 섭취할 경우 장 내 유익한 균을 증식시키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유해균은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새로운 건강기능식품 강자로 떠오르자 식품회사는 물론 중견 제약사까지 잇달아 관련 제품 발매에 나서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이번 달에는 유유제약이 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 '장(腸)안에 화제'를 출시해 시장에 가세했다. 지난달에는 대웅제약이 기존 락피더스 대비 균종을 3종에서 8종으로 업그레이드한 '락피더스New'와 '락피더스New 아이'를 내놨다.
비오비타로 유명한 일동제약은 지난 5월 '비오비천'을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그간 비오비타를 통해 유산균제제시장에서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홈쇼핑 등의 유통 채널을 이용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 초 스웨덴의 프로비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 '프로비마게'를 국내에 들여왔다. 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 공급한 1차 물량이 출시 2주만에 완판돼 예약판매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조아제약도 덴마크의 크리스찬 한센사와 손잡고 액상형 유산균제제 '프로바이오틱 드롭스'를 내놨고, LG생명과학도 '리튠 프로바이오틱스 듀얼' 출시로 기존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강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시장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장기적인 고도 성장추세로 진입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의 등장으로 업체간 경쟁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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