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전사 하사 2명, 포로체험 훈련 중 질식사…`머리에 두건 쓰고 1시간`
입력 2014-09-03 15:26  | 수정 2014-09-04 16:08

'특전사'
2일 오후 10시 40분께 충북 증평군에 있는 제13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을 하던 하사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부대원 이모(23) 하사와 조모(21) 하사의 시신은 청주의 한 병원 영안실에 우선 안치됐다가 유족들이 동의해 국군 대전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으나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부상한 전모(23) 하사는 이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뒤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특전사 측은 부대 내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회복 중인 전 하사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숨진 하사들은 부대 내 모의훈련장에서 5인 1조로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중 사고를 당했다.

훈련은 포로로 붙잡힌 상황에서 무릎을 꿇고 팔을 뒤로 결박당한 채 머리에 두건을 쓰고 1시간 이상 버티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당시 물리적 가격이나 압박, 고문은 없었다고 부대 측은 밝혔다.
이 부대의 한 관계자는 "이 훈련은 강도가 매우 높고 위험한 훈련"이라며 "적절하게 통제하고 훈련을 진행해야 했는데 그 부분에 미숙한 점이 있었던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포로체험 훈련은 영국의 공수특전단(SAS)이 1960년대 '생존·도피·저항·퇴출(SERE) 훈련'의 하나로 개발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포로 심문 과정'으로 불리는 이 훈련의 목적은 적진 깊숙한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포로가 된 특수전 요원이 고문을 동반한 혹독한 심문을 견뎌내며 아군의 기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다. SAS가 개발한 이 훈련은 비록 몇 시간밖에 되지 않지만 사고로 곧장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과 극도의 공포심 유발 등으로 인권 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전사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특전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특전사, 훈련 중 질식사했구나" "특전사, 안타깝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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