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승무원 "배가 기울기를 기다렸다가 탈출"
입력 2014-09-03 14:55 

세월호 기관부 한 선원이 "탈출 쉽도록 배가 기울기를 기다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3등 기관사 이모씨(25.여)는 3일 광주지법 형사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기관부 승무원들이 세월호 3층 복도에서 대기하며 물이 차오르는 정도를 점검한 이유를 묻자 "배가 기우는지 그만 기우는지 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검사는 조기사 A씨가 진술했던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배가 좀 더 침몰하면 탈출하기 쉽다. 수면에서 3층 갑판까지의 높이는 보통 3층 건물보다 더 높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배가 침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다로 뛰어내리면 그 충격으로 다치거나 물이 차가워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왼쪽으로 배가 좀 더 침몰해 3층 갑판과 수면이 가까워 질 때 탈출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는 진술도 했다.
A씨의 진술에 대해 이씨는 "A씨가 추측으로 진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기장이 물이 더 들어오면 못 나가게 될 것이라고 하니 기관장이 한참을 생각하다가 나가자고 했다"고 부인했다. 이씨는 이어 "기관부원들끼리 탈출의 최적기를 논의한 적도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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