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대폭 개각…자민당 4역도 일괄 교체(종합)
입력 2014-09-03 14:2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취임(2012년 12월) 이래 첫 개각이자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해 당 간사장에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법무상을 임명했다.
안보법제담당상 자리를 거부함으로써 아베 총리와 갈등을 빚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자민당 간사장은 지방창생담당상에 기용됐다.
다니가키 신임 간사장은 2009년 자민당 총재를 지낸 중의원 11선 의원이다. 자민당 간사장에 당총재 경험자가 임명된 것은 최초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 핵심 각료는 유임됐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국토교통상도 유임됐으나 각료 18명 가운데 12명이 교체됐다.
아베 총리는 이시바 간사장이 고사한 안보법제담당상에는 에토 아키노리(江渡聰德) 전 방위 부(副)대신을 발탁, 방위상을 겸임토록 했다.
간사장 하마평에 올랐던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전 저출산 담당상은 경제산업상에 기용됐다. 오부치 신임 경제산업상은 2000년 총리 재임 중 뇌경색으로 작고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의 딸이다.
다른 여성 정치인 중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조회장을 총무상,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경제산업성 부대신을 법무상,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참의원 정책심의회장을 납치문제 담당상,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참의원을 행정개혁담당상으로 각각 기용했다.
이로써 아베 내각의 여성 각료는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 때의 여성 각료 수와 같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아베 총리는 또 새 자민당 정조회장에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행정개혁 담당상, 총무회장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중의원 예산위원장, 선거대책위원장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산업상을 임명하는 등 자민당 4역을 일괄 교체했다.
당 4역 교체는 내년 9월의 자민당 총재 선거 등 장기 집권을 겨냥해 당 체제를 쇄신함으로써 정권 구심력과 당내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니가키 신임 간사장은 당내 온건파 파벌인 고치카이(宏池會) 출신으로 중국과의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대(對) 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메시지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밖에 후생노동상에는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전 관방장관, 농림수산상에는 니시카와 고야(西川公也) 자민당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대책위원장, 부흥상에는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중의원, 과학기술상에는 야마구치 순이치(山口俊一) 중의원, 환경상에는 모치즈키 요시오(望月義夫) 중의원이 임명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617일간 한 명의 각료도 교체하지 않았다. 이는 일본의 전후 최장 기록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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