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숭례문·경복궁·국회 등에 불량 화재탐지장비 납품
입력 2014-09-03 13:54 

숭례문과 경복궁 등 주요 문화재는 물론 원자력발전소와 국회의사당에도 납품된 불꽃감지기가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불꽃감지기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센서로 감지해내는 장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불량 불꽃감지기 2만3000여대(190억원 상당)를 생산해 전국 2500여 곳에 납품한 혐의로 K사 대표 김모씨(60)와 기술이사 이모씨(40)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원래 불꽃담지기를 납품하려면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성능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범인들은 성능검사용 정상 제품을 별도로 만들거나 리모컨을 통한 조정으로 이를 간단히 통과한 후 불량 부품이 들어간 제품을 각 시설에 납품해왔다. 이들이 납품한 불꽃감지기는 실제로 불꽃을 감지해낼 수 있는 범위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보 1호인 숭례문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도 이른 시간에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었던 것.
경찰은 "K사는 생산 기술이 부족해 부품을 주로 해외에서 수입해 제조하는 수준"이라며 "수사에 착수한 뒤 전국에서 K사의 제품 455개를 견본으로 수거해 검사한 결과 모두 '불량'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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