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이 144개국 중 26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순위가 2년 연속 하락하면서 10년 만에 최저 순위을 기록했는데, 이에 따라 국가의 대외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받게 됐다.
3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내놓은 'WEF 국가경쟁력 평가'를 보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작년 25위보다 더 떨어진 26위였다.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는 1979년부터 발표돼온 권위있는 경쟁력 측정 지표다. 한국은 이 평가에서 2005년 19위였다가 2년 뒤인 2007년 11위까지 상승한 바 있다. 10위권 진입을 목전에 뒀던 한국은, 그러나 2011년에는 24위까지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 평가받은 26위는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EF 국가경쟁력 평가는 △기본요인 △효율성 증진 △기업혁신 및 성숙도 등 3개 분야로 구분돼 평가되고, 총 12개의 세부 지표로 다시 쪼개진다.
기본요인 분야에서 한국은 거시경제 분야가 지난해 9위에서 올해 7위로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작용해 거시경제 부문은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효율성 증진 분야가 23위에서 25위로 떨어졌고, 기업활동 성숙도 분야도 24위에서 27위로 낮아지는 등 지표상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되면서 전체 순위도 하락세를 걸었다.
국가경쟁력 순위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와 싱가포르로, 이들은 작년 평가에 이어 올해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작년도받 두단계 오른 3위였고, 핀란드와 독일은 일년새 한단계씩 낮아져 4.5위였다. 이어 일본(6위), 홍콩(7위), 네덜란드(8위), 영국(9위), 스웨덴(10위)이 뒤를 이었다. 인접국가인 중국은 29위였다.
WEF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국제연합(UN),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의 통계를 직접 수집하는 한편, 국내 파트너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를 통해 기업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기획재정부는 통계지표에서 한국이 평균 2.9단계 상승했지만 설문지표에서 평균 2.3단계 하락한 것이 순위가 낮아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설문조사가 2~4월 실시됐는데 1월 개인정보 유출사건, 2월과 3월 북한 미사일 발사, 4월 세월호 사고 등이 기업인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