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침통한 분위기 속 차량 안전점검 ‘분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차량 뒷바퀴가 빠져 전복되는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 가요계가 침통한 분위기에 빠진 가운데 각 기획사가 안전점검 단속에 나섰다.
3일 A기획사 관계자는 "레이디스코드의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안타까운 심경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우리 소속 아티스트도 오늘 지방행사가 2건이나 있어 차량 운행을 앞두고 점검을 위해 정비소에 와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B기획사 관계자 대표는 "평소 차량 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직원들에게 안전점검 지침을 내렸다"며 "일정이 비는 시간에 즉각 정비소에 차량 점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요 관계자들은 이번 레이디스코드의 교통사고 과정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단순히 노후된 타이어 탓은 아닐 것이란 추측이다. 뒷바퀴가 빠졌을 정도면 정비 불량이나 차량 자체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다. 경력 15년의 한 매니저는 "바퀴가 빠지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났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앞서 폴라리스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3분께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43km 지점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레이디스코드가 탄 승합차는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아 전복됐다. 빗길에서 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였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경찰 조사 중이나 이로 인해 멤버 은비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권리세는 중태, 소정은 부상을 입어 긴급 수술을 받았다.
고은비의 빈소는 서울 고려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권리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서울 안암동에 있는 고려대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권리세는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현재 9시간째 대수술 중이다. 심폐소생술로 일단 수 차례 고비를 넘겼으나 예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머리 부위를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직원들 모두 큰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다.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레이디스코드는 지난 2일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설립 10주년 기념 'KBS 열린음악회' 스케줄을 소화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멤버 이소정은 사고 당일 생일이기도 했다.
레이디스 코드는 리세, 소정, 애슐리,은비, 주니 5명으로 이뤄진 걸그룹이다. 2013년 미니앨범 '코드#01 나쁜여자'로 데뷔했다. 최근에는 싱글앨범 '키스 키스(KISS KISS)'를 발표했다.

fact@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