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최악의 인재 중 하나로 기억될 세월호 참사 후 많은 이들이 울었다. 그리고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 연예인들도 앞다퉈 기부에 나섰다. 누구는 이름이 공개됐고, 또 다른 이는 익명으로 참여했다. 많은 이들이 동참하니, 인기 있는 배우나 가수 등이 돈을 내지 않으면 "왜 XXX는 기부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들렸다.
얼마 전, 한 여배우는 세금탈루 건으로 뭇매를 맞았다. 폭격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한마디씩 했다. 그중에서 기억 남는 건 "기부도 잘 안 하면서"라는 댓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턴가 기부는 강요됐다. 연예인들에게는 특히 더 강권, 심하다 싶을 정도까지 됐다. 도덕성을 강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팬들의 사랑을 받으니 당연하다는 것인지 대중은 기부금 혹은 기부행위를 하는 모습으로 연예인들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X억 쾌척, XXX만원 기부. 큰돈을 선뜻 내는 일들은 손뼉 칠만하다. 하지만 돈으로 기부하지 않았다고 이들을 비난하는 시선은 문제다. 감탄하면서도 일부에서는 비아냥대는 반응도 존재하는 건 이해 불가다.
기부는 좋은 일이지만 강권하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특히 욕을 하는 댓글 중 자신이 기부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다고 남에게 욕할 수 있는 특권이 생긴 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선행을 하는 이들이 많다. 세금 탈루로 뭇매를 맞은 여배우의 과거를 찾아보니 사람들의 말처럼 얼마 쾌척이라는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세월호 구호물품이나 영화 티켓, 몇몇 명소 한글 안내서 제작 등에 도움을 줬다. 대단하지 않다고? 공개하는 걸 꺼리지만 그는 알고 보면 꽤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었다. 한글 안내서만 해도 책 제작, 마케팅 등 들어가는 비용 대부분이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간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선행을 수치로 환산하는 건 편하다. 비교하기도 쉽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세월호 참사 기부와 관련해 한 연예인은 극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으면 했다. 여전히 자신의 행동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선행을 했으면 공개하라는 생각을 하는 대중이 많은 것 같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말이 있는데,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생각이 팽배해졌다.
이 여배우를 옹호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세무사가 잘못했어도 납세자 본인이 챙겼어야 했다. 국민의 의무이자 책임을 방기했다. 비난받는 건 당연하다.
다만 이 일로 순수하고 선한 마음으로 하는 일들의 의도도 왜곡돼 버리는 건 안타깝다. 물론 선행을 좋아하는 이가 비난을 받았다고 그간의 일들을 나 몰라라 하진 않을 터다.
jeigun@mk.co.kr
최악의 인재 중 하나로 기억될 세월호 참사 후 많은 이들이 울었다. 그리고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섰다. 연예인들도 앞다퉈 기부에 나섰다. 누구는 이름이 공개됐고, 또 다른 이는 익명으로 참여했다. 많은 이들이 동참하니, 인기 있는 배우나 가수 등이 돈을 내지 않으면 "왜 XXX는 기부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들렸다.
얼마 전, 한 여배우는 세금탈루 건으로 뭇매를 맞았다. 폭격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한마디씩 했다. 그중에서 기억 남는 건 "기부도 잘 안 하면서"라는 댓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턴가 기부는 강요됐다. 연예인들에게는 특히 더 강권, 심하다 싶을 정도까지 됐다. 도덕성을 강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팬들의 사랑을 받으니 당연하다는 것인지 대중은 기부금 혹은 기부행위를 하는 모습으로 연예인들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X억 쾌척, XXX만원 기부. 큰돈을 선뜻 내는 일들은 손뼉 칠만하다. 하지만 돈으로 기부하지 않았다고 이들을 비난하는 시선은 문제다. 감탄하면서도 일부에서는 비아냥대는 반응도 존재하는 건 이해 불가다.
기부는 좋은 일이지만 강권하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특히 욕을 하는 댓글 중 자신이 기부했(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다고 남에게 욕할 수 있는 특권이 생긴 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선행을 하는 이들이 많다. 세금 탈루로 뭇매를 맞은 여배우의 과거를 찾아보니 사람들의 말처럼 얼마 쾌척이라는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세월호 구호물품이나 영화 티켓, 몇몇 명소 한글 안내서 제작 등에 도움을 줬다. 대단하지 않다고? 공개하는 걸 꺼리지만 그는 알고 보면 꽤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었다. 한글 안내서만 해도 책 제작, 마케팅 등 들어가는 비용 대부분이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간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선행을 수치로 환산하는 건 편하다. 비교하기도 쉽다. 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세월호 참사 기부와 관련해 한 연예인은 극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으면 했다. 여전히 자신의 행동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선행을 했으면 공개하라는 생각을 하는 대중이 많은 것 같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옛말이 있는데, 보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생각이 팽배해졌다.
이 여배우를 옹호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세무사가 잘못했어도 납세자 본인이 챙겼어야 했다. 국민의 의무이자 책임을 방기했다. 비난받는 건 당연하다.
다만 이 일로 순수하고 선한 마음으로 하는 일들의 의도도 왜곡돼 버리는 건 안타깝다. 물론 선행을 좋아하는 이가 비난을 받았다고 그간의 일들을 나 몰라라 하진 않을 터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