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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맨’ 서동욱, 내년 ‘마스크’ 옵션 단다
입력 2014-09-03 06:01 
넥센 히어로즈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동욱.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동욱(30)은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내·외야 수비는 물론 스위치 타자로 다재다능하다. 그런데 내년부터 또 하나의 옵션을 단다. 이번엔 마스크를 쓴다.
서동욱은 손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또 다른 임무가 주어져 있었다. 포수 수업. 서동욱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 포수 전업을 준비한다.
서동욱은 포수 경험이 거의 없다. 학창 시절에도 경험은 전무했고, 상무에서 한 차례 포수로 나간 경험이 전부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1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은 있다. 지난 5월9일 목동 LG전에서 6-5인 9회 포수로 데뷔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서동욱은 2군에 내려간 뒤 훈련 방식부터 바꿨다. 포수 몸을 만들기 위한 하체 중심의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단지 손목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간 것은 아니다. 포수 몸을 만들기 위한 것도 있다”며 올 시즌 당장 포수로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를 거쳐 내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욱이 마스크를 쓰게 되면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염 감독도 서동욱에게 강요가 아닌 권유를 통해 포수 수업을 받게 했다. 서동욱도 흔쾌히 동의한 부분. 염 감독은 서동욱은 1루와 외야 수비는 평균 이상이고, 2루 수비도 평균 정도는 하는 선수”라며 포수까지 하게 되면 본인이 더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서동욱의 포수 전업을 통해 얻는 시너지 효과도 바라보고 있다. 마치 박병호와 강정호의 선의의 경쟁 효과와 같다. 염 감독은 박동원과 경쟁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경쟁은 자꾸 만들어줘야 더 발전할 수 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서동욱은 조마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사실상 당장 포수로 나서기는 힘들다. 내년부터 확 달라질 서동욱의 변신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서동욱은 내년 포수 전업을 준비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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