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검찰 '국민은행 전산교체 의혹' 수사 착수
입력 2014-09-02 18:23 
서울중앙지검은 국민은행이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KB금융지주와 은행 임원들을 고발한 사건을 조사부(장기석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조사부는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KB국민은행노동조합(새노조)의 고발 사건도 수사 중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건이 같은 맥락에 있다고 판단돼 함께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전날 윤영대 KB국민은행노조 위원장을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KB국민은행노조는 지난 3월과 6월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을업무상 배임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노조의 고발에는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임원들이 2천억원 이상 비싸게 입찰에 참여해 은행에 그만큼의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포함돼 있습니다.
 
여기에 전현직 경영진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투자했다가 1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다는 배임 혐의도 있어 경영 전반 비리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기존 전산시스템을 교체할 유닉스의 잠재적 위험 요인을 알고도 이사회 보고서에 고의로 누락시켰다며 KB금융지주 최고정보책임자(CIO)인 김재열 전무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이 행장이 이미 같은 사안으로 고발돼 있는 만큼 리베이트 의혹을 비롯해 전산기 교체가 추진되는 과정을 원점부터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은행 노조는 "임원들이 차기 경영권 다툼을 하면서 사업자들의 이익을 두둔해 결국 국민은행에 손해를 입혔다"며 지주사와 은행측 인사들 모두 형사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국민은행의 각종 경영상 문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별검사가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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