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이일드펀드 이제 그만 팔게요"
입력 2014-09-02 17:15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설정액 1조원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정작 펀드에 편입할 채권이 품귀현상을 빚자 신규 자금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운용사가 등장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판매사들에 이번주까지만 신규 하이일드 공모펀드 자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통보하고 펀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흥국자산운용의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2191억원에 달하는 공모펀드 1개와 사모펀드 6개(1339억원)를 합쳐 총 3530억원 규모다. 흥국운용의 분리과세 하이일드 공모펀드는 지난 4월 21일 가장 먼저 출시됐고, 추가 납입이 가능한 개방형 펀드로는 유일해 공모형 하이일드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하이일드펀드는 주로 사모방식이나 KTB자산운용의 공모펀드처럼 설정 후 초기 일정 기간만 자금을 받아 추가 납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에 나온 신용등급 BBB+급 이하 채권 중에서 확보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규모를 예측해 3500억~4000억원 수준에서 설정액을 마감하기로 펀드 출범 당시부터 판매사와 논의했다"며 "신용도나 유동성 측면에서 운용사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처음 도입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 발행과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그 중 30% 이상은 BBB+ 이하 하이일드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하도록 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분리과세 혜택과 공모주 편입을 위해 BBB+ 이하 회사채 편입 비중 30%를 채워야 하는데 국내 회사채시장이 영세하다보니 투자할 만한 하이일드채권이 급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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