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내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기 보다 세상 자체가 치열한 경쟁이다. 배틀 프로그램은 그런 차원에서 어린 친구들이 세상을 알아가기 좋은 것 같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신예 보이그룹을 선발하기 위한 프로그램 '믹스앤매치(MIX & MATCH)' 방송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믹스앤매치'는 9월 11일 Mnet과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첫 방송된다. Mnet '쇼미더머니3' 후속 프로그램이지만 정확히 이야기 하면 요즘 가장 '핫(Hot)' 한 그룹 위너를 배출한 ‘윈(WHO IS NEXT : WIN)의 시즌 2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2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믹스앤매치'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양현석은 "약 1년 전 ‘윈에서 A팀이 승리해 ‘위너 멤버가 확정된 후 '경합에서 진 팀은 해체하거나 재조합하겠다' 밝힌 바 있다. 그 '재조합' 약속을 지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비아이(B.I) 바비(BOBBY)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이 속한 기존 '윈 B팀' 멤버들과 다른 연습생 정진형 정찬우 양홍석 3명이 더해져 총 9명이 경합을 벌인다. 이들 중 비아이 바비 김진환은 사실상 데뷔를 확정한 채 출연한다. 나머지 6명 중 2명이 탈락해 최종 7명이 '아이콘(IKON)'이란 팀명으로 데뷔한다.
양현석은 "내가 서바이벌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맞다. 빅뱅도 그랬고, 위너도 그랬다. 6명 중 1명이 떨어진 빅뱅도 잔인했는데, 이번은 더 잔인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하지만 깊은 상처가 이 친구들에게 훨씬 더 강한 굳은살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간 그러한 과정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양현석은 최종 합격자 선발 방식에 있어 살짝 변화를 줬다. 기존 '윈' 때 100% 시청자 투표로 최종 멤버를 선발했던 방식을 버렸다. '믹스앤매치'는 시청자 투표 70%, YG 소속 아티스트 투표 30%를 합산한다.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역량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좀 더 보완해 진짜 실력자를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겠단 속셈이다.
양현석은 "시청자 투표에 대한 찬반 의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시청자 투표에 비중을 크게 둔 건 전문가보다 일반 시청자의 눈이 더 정확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불특정 대중이라면 여느 인기 투표와 다를 바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에 투표하는 분들은 모두 YG 제작자인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한 명 한 명 매력이 달라서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팬들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믹스앤매치'에서 승자로 남은 이들(아이콘)의 데뷔 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양현석은 "'윈'도 데뷔까지 10개월이 걸렸다. 싱글 정도로 데뷔할 수 있었지만 이 친구들의 자작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왕이면 정규 앨범을 만들어 내자 했다. 아이콘 역시 '믹스앤매치'가 끝나면 2~3개월 정도 더 작업을 하고 내년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욕심"이라고 말했다.
양현석의 청사진은 이미 그려져 있다. 그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어떻게 하면 케이팝을 해외에 알리고, 힙합을 대중화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제 싸이가 빌보드에 오르고, 빅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상하지 못할 현실이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 1년 또 그 뒤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YG 대표가 아닌, 대한민국 음악 관계자로서 아이콘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이어 "계속해서 내가 '잔인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선발하자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그들이 발전하는 과정을 여러분과 내가 똑같이 지켜보는 것뿐이다. 그것이 사실 나에게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끝으로 진심이 담긴 자신의 의지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가끔 연습생 친구들에게 제가 묻는 말이 있습니다. 너희는 YG가 빅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빅뱅이 YG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 저는 100%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위너도, 이 친구들(아이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국가대표를 뽑는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더 정이 가고 좋아하는 친구도 있지만 케이팝 국가대표를 뽑는 것이기에 지금은 이 친구들이 잔인하게 느껴지겠지만 미안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 냄새 나는 양현석과 프로듀서 양현석이 달라야 하는 이유였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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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신예 보이그룹을 선발하기 위한 프로그램 '믹스앤매치(MIX & MATCH)' 방송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믹스앤매치'는 9월 11일 Mnet과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첫 방송된다. Mnet '쇼미더머니3' 후속 프로그램이지만 정확히 이야기 하면 요즘 가장 '핫(Hot)' 한 그룹 위너를 배출한 ‘윈(WHO IS NEXT : WIN)의 시즌 2다.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2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믹스앤매치'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양현석은 "약 1년 전 ‘윈에서 A팀이 승리해 ‘위너 멤버가 확정된 후 '경합에서 진 팀은 해체하거나 재조합하겠다' 밝힌 바 있다. 그 '재조합' 약속을 지키기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비아이(B.I) 바비(BOBBY)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이 속한 기존 '윈 B팀' 멤버들과 다른 연습생 정진형 정찬우 양홍석 3명이 더해져 총 9명이 경합을 벌인다. 이들 중 비아이 바비 김진환은 사실상 데뷔를 확정한 채 출연한다. 나머지 6명 중 2명이 탈락해 최종 7명이 '아이콘(IKON)'이란 팀명으로 데뷔한다.
양현석은 "내가 서바이벌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맞다. 빅뱅도 그랬고, 위너도 그랬다. 6명 중 1명이 떨어진 빅뱅도 잔인했는데, 이번은 더 잔인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하지만 깊은 상처가 이 친구들에게 훨씬 더 강한 굳은살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간 그러한 과정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양현석은 최종 합격자 선발 방식에 있어 살짝 변화를 줬다. 기존 '윈' 때 100% 시청자 투표로 최종 멤버를 선발했던 방식을 버렸다. '믹스앤매치'는 시청자 투표 70%, YG 소속 아티스트 투표 30%를 합산한다. 아티스트로서 음악적 역량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좀 더 보완해 진짜 실력자를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겠단 속셈이다.
양현석은 "시청자 투표에 대한 찬반 의견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여전히 시청자 투표에 비중을 크게 둔 건 전문가보다 일반 시청자의 눈이 더 정확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불특정 대중이라면 여느 인기 투표와 다를 바 없을 수도 있겠지만, 이 프로그램에 투표하는 분들은 모두 YG 제작자인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한 명 한 명 매력이 달라서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서 팬들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석의 청사진은 이미 그려져 있다. 그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어떻게 하면 케이팝을 해외에 알리고, 힙합을 대중화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제 싸이가 빌보드에 오르고, 빅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상상하지 못할 현실이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 1년 또 그 뒤 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YG 대표가 아닌, 대한민국 음악 관계자로서 아이콘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이어 "계속해서 내가 '잔인하다'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선발하자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 그들이 발전하는 과정을 여러분과 내가 똑같이 지켜보는 것뿐이다. 그것이 사실 나에게도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끝으로 진심이 담긴 자신의 의지를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가끔 연습생 친구들에게 제가 묻는 말이 있습니다. 너희는 YG가 빅뱅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빅뱅이 YG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 저는 100%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위너도, 이 친구들(아이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국가대표를 뽑는 기분입니다. 개인적으로 더 정이 가고 좋아하는 친구도 있지만 케이팝 국가대표를 뽑는 것이기에 지금은 이 친구들이 잔인하게 느껴지겠지만 미안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 냄새 나는 양현석과 프로듀서 양현석이 달라야 하는 이유였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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