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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없이 아이돌 팬이라고 할 수 있나요
입력 2014-09-02 14:53 
사진제공=YG엔테인먼트, YGeshop 홈페이지 캡처
[MBN스타 전진 기자] 아이돌 팬들에게 굿즈(goods, 아이돌그룹과 관련된 모든 물품을 칭하는 말)는 자신이 누군가의 팬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소중하고 유일한 수단이다. 아이돌 문화가 커져가는 만큼 굿즈도 다양하게 발전했다.

tvN드라마 ‘응답하라 1997 5회에서 극중 H.O.T.의 팬인 정은지(성시원 역)는 자신의 아버지 성동일이 비오는 날 H.O.T. 팬클럽 우비를 입고 나가자 공개방송 때 입으려고 고이 모셔둔 한정판 우비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은지는 우비가 찢어지자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며 찢어진 우비로 자신의 목을 조르며 죽어버리겠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응답하라 1997에서 나온 것처럼 1세대 아이돌들의 굿즈는 지금 보기엔 다소 소박한 모습이다. 인터넷이 활발히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콘서트나 공개방송 등에서만 가수를 볼 수 있었다. 때문에 넓은 콘서트장에서 각 가수를 상징하는 색깔 풍선과 우비 등은 가장 대표적인 굿즈였다. 특히 색깔 풍선은 다른 팬클럽이 사용하면 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지금이야 인터넷을 통해서 고화질의 사진을 마음껏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에 아이돌 사진이 실리는 하이틴 잡지도 인기였다. 또 아이돌 멤버의 이름을 새긴 명찰, 사진을 넣은 배지, 엠블럼을 새겨 넣은 티셔츠 등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H.O.T.는 반지, 모자 소품, DNA목걸이, 음료수 등 다양한 굿즈가 나왔다.

2세대 아이돌 팬클럽들은 공식으로 제작돼서 판매되는 굿즈말고도 직접 굿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각종 사진들을 인쇄해 교과서 표지나 필통, 시간표를 만들기도 했고, 펜을 두르는 띠를 만들어 손수 붙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소속사에서 적극적으로 굿즈를 제작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함께 온라인에서 YGeshop을 운영 중이다. YGeshop에서 판매중인 굿즈를 살펴보면 공식 응원물품뿐만 아니라 스냅백, 각종 의류, 키링, 배게, 액세서리, 노트, 핸드폰 케이스 등 핸드폰 관련 물품, 양초, 가방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굿즈가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역시 SM타운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SM타운 팝업스토어에서는 YG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굿즈를 팔고 있다. 특이한 것은 여러 가지의 굿즈를 넣어 내용물을 알 수 없게 밀봉해 파는 럭키 백이 있다는 점이다. 또 인천공항에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입·출국하는 한류 팬들과 해외스케줄을 떠나는 아이돌을 보기 위해 공항을 찾은 팬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하고 있다.

또 자신들만의 특별한 캐릭터를 만들어 굿즈를 제작하는 아이돌도 있다. 빅스는 로빅이라는 캐릭터를 상징으로 내세워 각종 굿즈에 새겨 넣었고, 비에이피(B.A.P)는 마토끼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인형과 각종 굿즈를 제작했다.

전진 기자 jeongeni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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