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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신도림 테크노마트, 매물로 나와
입력 2014-09-02 13:27 

[본 기사는 08월 29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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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도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테크노마트가 매물로 나왔다. 국내외 자산운용사 5곳이 매각측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르면 내주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부동산운용사 아센다스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의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무동을 매물로 내놓고 원매자를 찾고 있다. 사무동은 지하 2층, 지상 40층 규모로 연면적이 8만5960㎡에 달한다.
매각 자문은 '젠스타-CBRE 컨소시엄'이 맡았다. 지난 22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으며, 현재 LOI를 제출한 후보들 중 5곳을 추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인터뷰를 진행중이다. 매각측은 이르면 다음 주중 이들 중 1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무동은 지난 2008년 프라임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돌파하고자 아센다스에 약 3000억원에 매각했다. 아센다스는 아시아 최대 부동산 전문 운용사 중 한 곳으로,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산하 JTC코퍼레이션이 출자한 부동산 전문 운용사다. 120억달러(약 12조7000억원)의 자금을 굴리고 있으며 주로 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업무용 빌딩이나 제조시설 등 산업 부문 실물자산에 투자해왔다.

이번 딜의 관건은 역시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아센다스가 프라임그룹에 지불한 매입가 약 3000억원보다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아센다스가 매각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 딜이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
아센다스가 프라임그룹으로부터 테크노마트 사무동을 매입했던 2008년만 해도, 서울 지역 오피스 빌딩 매매시장은 '호황기'라 할 수 있는 시절이었다. 특히 당시의 테크노마트는 신도림과 강변의 랜드마크처럼 여겨지는, 높은 인기와 인지도를 자랑하는 트렌디한 건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테크노마트 자체의 브랜드 가치가 전만큼 높지 않은데다 최근 오피스 빌딩 매매시장에 서울 도심 중심지의 우량 물건들이 대거 매물로 출회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오피스 빌딩 매매가 전만큼 활발하지 않아 우량 물건들의 매각도 쉽지 않은데, 신도림에 소재한 테크노마트 오피스동은 입지적 이점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오피스동은 지난 2008년 아센다스가 매입을 했을 때부터 높은 공실률로 골머리를 앓았던 물건으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당시 아센다스도 공실이 채워지지 않아 고생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고, 결국 그 공실을 채운 곳들도 펀드 투자자로 참여한 보험사 같은 곳들"이라며 "규모도 3000억원대로 적지 않은데다 여의도나 강남의 우량 오피스 빌딩들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딜이 쉽게 되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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