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전문가 `생생증언` "주민들 햄버거 1개 먹으려고…"
입력 2014-09-02 10:00  | 수정 2014-09-02 10:04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에서도 값비싼 햄버거와 외제차가 주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등 민간경제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이먼 먼디 서울특파원의 평양 르포 기사를 통해 현지 사회 곳곳에 자리잡은 민간경제의 실상과 변화를 상세히 조명했다.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재개장한 평양의 문수물놀이장 패스트푸드바에서는 햄버거 1개가 북한돈 1만원(약 76달러)에 팔리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북한 노동자 월급의 3~5배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이곳에서 만난 트럭운전수 량광진(39) 씨는 2만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다고 말했지만, 수영장에서 활기차게 노는 다른 많은 가족 단위 물놀이객들과 마찬가지로량 씨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동요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문수물놀이장을 찾은 수백 명의 인파 중 얼마나 많은 인원이 비싼 정가를 다 내고 들어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 시설은 북한에서도 민간경제가 생활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북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북한에서는 1990년대에 발생한 대기근 이후 비공식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해 지금은 전 주민의 3분의 2가량이 비공식 시장으로부터 생필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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