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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재취업 퇴직자 47명 중 31명, 주거래 기업 고위직에 재취업"
입력 2014-09-02 08:58  | 수정 2014-09-02 10:25

KDB산업은행 재취업 퇴직자 중 3분의 2가 주거래 기업의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재취업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산은 퇴직자 47명 중 31명이 주거래 기업의 대표이사, 상임이사 등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표이사(CEO)로 4명, 재무담당 이사(CFO)로 5명이 재취업했으며 감사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부사장 3명, 사장·고문·이사·상무 등의 직위로 6명이 재취업했다.
재취업 사유를 살펴보면 20명이 'PF사업 운영투명성 확보'를 사유로 취업했고 '구조조정업체 경영관리·가치제고'(2명), '투자회사의 경영 효율·투명성 확보'(3명) 등의 사유로 재취업했다.
특히, '회사추천요청' 사유는 31건 중 단 3건에 불과했으며 채취업자 중 28명은 낙하산 인사로 파악됐다.

산은 출신 인사의 낙하산 관행은 '동양 사태'를 비롯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산은의 전 총재 및 임원들 중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주거래 기업인 동양그룹의 계열사에 부회장, 고문, 감사, 사외이사 등 고위직으로 13명이 재취업·겸임한 바 있다. 주거래은행으로써 감시와 경영투명성 확보에 목적을 두고 인사를 파견했지만 부실 방지에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민병두 의원은 "산은 출신을 임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채권 은행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거래 기업에게까지 낙하산 인사가 행해지고 있는 점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며 "낙하산 인사 관행을 막기 위해서는 재취업자에 대한 면밀한 취업심사와 함께 취업이력 공시제도를 도입해 잘못된 인사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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