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PC방의 몰락…스마트폰에 뺨 맞고 금연법에 휘청
입력 2014-09-01 20:01  | 수정 2014-09-01 21:56
【 앵커멘트 】
한때 PC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 PC방이 2만 개를 넘었는데요.
최근 4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합니다.
몰락의 원인을 박호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요즘 PC방의 모습입니다.

손님이 꽉 들어찼던 2000년대와 비교하면 썰렁합니다.

1990년대 중반부터 PC게임이 인기를 끌며 PC방 수가 2009년 2만 1,500여 개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였고 지난해는 1만 2,500개로, 4년 만에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깔려 굳이 PC방을 찾지 않아도 게임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또 스마트폰에 손님을 많이 뺏겼습니다.

▶ 인터뷰 : 박준호 / 경기 의정부시
-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좋은 게임이 많으니까 굳이 PC방을 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PC방이 휘청거릴 때 모바일 게임 산업 규모는 최근 5년 새 4배나 급성장했습니다.

그나마 담배를 피울 수 있어 PC방을 찾던 손님마저 지난해 6월 금연법이 시행되면서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곽경구 / PC방 업주 (서울 종로구)
- "전면 금연이 시작되면서 손님이 줄기 시작했고 금년 들어서는 완전히 30~40%로 줄었고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청소년은 게임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셧다운제'과 '게임중독법' 등 규제 강화도 PC방 몰락 한 몫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수 /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부회장
- "게임사들이 여러 가지 좋은, 새로운 게임을 많이 내놓아야 PC방이 활성화가 되고, 공기질과 석면 등 이런 게 전부 규제이거든요."

요즘 PC방 업주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와 함께 제2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대박 게임이 나와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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