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롱숏펀드 슬럼프 탈출하나
입력 2014-09-01 17:35  | 수정 2014-09-01 19:31
올해 들어 힘을 못 쓰던 롱숏펀드가 지난달 수익률을 회복하며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7개 롱숏펀드의 8월 평균 수익률은 1.60%로 월별 수익률 기준으로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수익률 회복으로 연초 이후 롱숏펀드 평균 수익률도 1.60%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롱숏펀드는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은 공매도(숏)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던 지난해 시중자금을 끌어모으며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의 대표주자로 각광받았지만 올해 들어 수익률 하락으로 고전해왔다. 수익률이 하락하자 자금도 계속 이탈했다.
롱숏펀드에서는 지난 5월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유출됐으며 이후 4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6월 2060억원에 달했던 자금 유출액은 7월 1339억원, 8월 1481억원으로 다소 진정되고 있다.

펀드별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롱숏펀드도 많다. '미래에셋인덱스헤지증권투자회사(주식)종류A'는 8월 4.30%의 수익을 내 연초 이후 수익률이 6.18%에 달했다. 'KB코리아롱숏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A-E클래스'는 올해 들어 6.03%의 수익을 냈으며, '유리트리플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ClassA1'도 5.10%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에셋플러스해피드림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1[주식혼합]Ce'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W클래스'도 각각 4.90%와 3.89%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3.15%)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가지 못하고 마이너스 성과에 머물던 롱숏펀드가 수익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종목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대차잔액풀이 확대돼 공매도 걸림돌이 사라진 것도 수익률 회복의 한 원인이다.
다만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할 경우 롱숏펀드 수익률이 다른 주식형 상품을 밑돌 것이라는 예상은 자금 유입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비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하면 낮아지긴 했지만 롱숏펀드 수익률 훼손이 심하지는 않다"며 "롱숏펀드의 8월 수익률이 양호한 것은 코스피200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중소형주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주식시장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최근 주식 스타일별 수익률 편차는 확대되고 있어 롱숏펀드 전략은 여전히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방향성을 갖게 되는 증시가 왔을 때도 살아남는 롱숏펀드가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아 기자 /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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