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팀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에 증권주가 수혜주로 꼽히면서 관련 주가가 날개를 단 듯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가 2070선을 맴도는 등 크게 오르자 금융투자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위기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새 증권업 지수는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32.21%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33.18%) 이어 두번째 상승률로 은행주(30.24%)와 보험주(18.39%)보다도 높았다. 올해초 1485.44까지 떨어졌던 증권 지수는 지난달 28일엔 2020선을 웃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권 업종의 상승세가 최경환 경제 부총리의 경기 부양정책인 일명 '초이노믹스' 이후 탄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부총리가 취임하고 부동산 활성화 정책과 서비스업 확대 정책을 비롯한 각종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부양 정책에 발을 맞추자 투자 심리가 뚜렷하게 회복하고 있다.
증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책도 있다. 주식 거래 가격 제한폭 완화와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 등이 그러하다
실제로 최 부총리가 정책을 발표한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주식 거래량은 1년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408만주로 지난해 8월(3억3524만주) 이후 1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올해 1월 2억5000만주로 시작해 지난 4월엔 2억1000만주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6월 2억4000만주에서 7월 3억461만주로 급증했고 지난달에도 3억주를 웃돌았다.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도 지난 6월 2억6618만주에서 7월 3억2054만주로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3억3204만주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인력 구조조정 등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지난 2분기 실적이 개선된 점도 업계 전망을 밝혔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2774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132.7%가 성장했다. 지난 1분기 2979억원으로 흑자전환를 기록한데 이어 회복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심리를 대변하는 한국은행 소비자 심리지수 등을 살펴 본 결과 금융업 중 은행을 제외한 투자기관들이 소비자 심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증권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심리 개선에 따른 투자 심리 강화와 가계 자산 가치 회복이 긍정적으로 기대되는 증권업종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