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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요계는 예술과 ‘연애중’…예술 장르의 경계 허물어지다
입력 2014-09-01 13:56 
사진 제공=플레디스
[MBN스타 유지혜 인턴기자] 대중가요가 미술, 게임, 소설처럼 어울리지 않을 법한 예술 장르와 콜라보레이션(이하 콜라보)을 통해 종합적 예술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8월18일 공개된 오렌지캬라멜의 신곡 ‘나처럼 해봐요 뮤직비디오는 숨은 그림 찾기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오렌지캬라멜의 앨범을 위해 드림웍스 클래식의 캐릭터 중 하나인 ‘월리를 찾아라!와의 정식 브랜드 콜라보를 맺었다”고 밝혔다. 덕분에 오렌지캬라멜은 싱글의 메인 테마로 ‘오캬를 찾아라, ‘숨은 오캬 찾기, 틀린 그림 찾기‘ 등을 선정해 앨범을 만화적이고 재미난 요소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 가수 윤종신도 월간 윤종신 8월호를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여자 없는 남자들‘과 전격 콜라보를 선언, 곡 이름도 여자 없는 남자들‘로 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가요계에는 아티스트와 아트스트 간의 콜라보를 넘어, 장르간 콜라보가 늘어나면서 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콘텐츠가 탄생하고 있다. 이에 대중들은 풍성한 콘텐츠들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고. 가수들 또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 콜라보를 통해 많은 결실들을 얻고 있다.

가수들은 예술 장르 간의 콜라보로 콘셉트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가요계의 흥행을 주도하는 데에는 음악과 퍼포먼스뿐 아니라 콘셉트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4분 남짓한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가수들은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워 청중들의 뇌리 속에 남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워낙 많은 그룹들이 활동하면서 다양한 콘셉트를 차용하다 보니 아이템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중에서 다른 장르와 콜라보를 하면 그것만으로도 눈에 띄는 콘셉트가 되기 때문에 콘셉트 경쟁에 대해 가수들은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이중 노출 효과를 통해 폭 넓은 마케팅이 가능하다. 윤종신의 경우, 어드벤처 모바일게임 ‘회색도시를 서비스하는 게임사 네시삼십삼분(4:33)과 가나인사아트센터와 함께 ‘그림 도난 사건 in 회색도시 전을 열었다. 이 전시회는 미술, 게임, 음악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이벤트는 세 회사가 함께 전방위적으로 홍보함해, 각자가 홍보 활동을 벌일 때 보다 더 높은 노출 효과를 얻게 됐다. 또, 장르 간의 콜라보라는 것 자체가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 덕분에, 별다른 이벤트나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필요가 없어졌고 이에 따른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더 넓은 층의 대중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장르 간 콜라보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선보였던 윤종신은 디지털 매거진인 월간 윤종신을 발매하며 활동 중인 화가와 사진작가들과 활발한 콜라보를 진행해왔다. 이를 총망라해 ‘월간 윤종신 전(展)을 열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대중음악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미술계, 사진계 인사들과도 교류를 하고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윤종신의 음악을 알렸다. 이처럼 장르 간의 콜라보는 접점이 없는 마니아층들에 서로의 장르를 소개해준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사진 제공=미스틱89 그리고 가족
이전에는 힙합과 발라드처럼 음악 장르가 다른 가수들이 협업을 하는 것으로도 화제가 될 정도였지만, 산이와 애프터스쿨 레이나, 정기고와 씨스타 소유를 필두로 힙합퍼와 걸그룹 멤버의 듀엣은 흔한 일이 됐다. 이제는 아티스트들 간의 콜라보를 넘어 예술 장르들이 서로 활발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문화 흐름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유지혜 인턴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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