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류현진, ‘강속구+칼날 커브’로 복귀전 빛냈다
입력 2014-09-01 07:38 
류현진이 A.J. 엘리스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샌디에이고)=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성공 비결은 묵직한 강속구와 베일 듯 날카로웠던 커브였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내려가며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평균자책점은 3.18이 됐다.
부상자 명단에 오른 동안 팔을 아낀 류현진은 이날 초반부터 아낌없이 강속구를 던졌다. 제드 저코를 삼진 처리할 때 94마일이 나왔고, 야스마니 그랜달을 상대로는 95마일을 던졌다.
평소 자주 보지 못하던 숫자들은 류현진의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그러나 모든 게 뜻대로 된 것은 아니었다. 그랜달에게 던진 패스트볼이 벨트 높이로 들어가면서 2루타로 연결, 첫 실점했다.
실점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패스트볼 자체가 좋았다. 88마일부터 95마일까지 구속 차이를 보이면서 상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1회(14개 중 9개)와 3회(15개 중 8개), 상위 타선을 상대할 때 패스트볼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변화구 중에는 커브가 가장 위력적이었다. 마치 손을 대면 베일 듯 날카로웠다. 2회 토미 메디카, 3회 에릭 스털츠, 4회 야스마니 그랜달을 삼진으로 처리할 때 모두 결정구로 활용됐다. 샌디에이고는 6회 투수 타석에 전날 끝내기 득점을 이끈 윌 베나블을 대타로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그 역시 커브에 속절없이 헛방망이를 냈다.

반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4회와 5회 잠깐 상대 타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 위해 비중을 늘린 것이 전부였다. 특히 체인지업은 1회 선두타자 얀헤비스 솔라테에게 2루타를 허용한 이후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최근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로 기세가 달아오른 샌디에이고 타자들이었지만, 이날은 류현진에게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커브는 건들지도 못했다. 7회 야스마니 그렌달이 처음으로 맞히는데 성공했지만, 땅볼에 그쳤다.
끈질긴 승부도 없었다. 5구 이상 넘어가는 승부를 찾기가 어려웠다. 덕분에 류현진은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를 하며 오래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 류현진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 복귀전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