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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4위 싸움...해답은 `선발야구`
입력 2014-09-01 06:23 
3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승리한 롯데 유먼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위해 손을 높이 뻗고 있다. 유먼은 이날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선발투수가 살아나야 한다. 오랜만에 선발 야구를 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4위 불씨를 살렸다.
롯데는 지난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이로써 롯데는 48승1무59패를 기록 4위 LG와 3경기차로 좁혔고, 5위 두산과 2경기 차를 유지한 6위를 달렸다. 전날 패배로 멀어져가던 4강에 대한 불씨를 되살린 셈이다.
이날 황재균이 2개의 홈런 등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지만 선발 쉐인 유먼의 호투도 돋보였다. 유먼은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실점으로 LG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11승(6패)째를 신고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0km까지 찍히면서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까지 살아난 게 호투의 비결이었다.
이날 유먼의 투구는 4위 싸움에 대한 롯데의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8월 5승15패 승률 2할5푼으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두 달여 간 굳건히 지켜왔던 4위 자리도 8월에 무너졌다. 롯데의 대추락은 선발진의 붕괴가 가장 컸다. 8월 선발투수들이 거둔 성적은 5승10패 평균자책점은 6.42로 역시 9개 구단 선발투수들 꼴찌를 기록했다.
사실 롯데 선발진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는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릴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였다. 이들 넷이 선발 50승 합작도 문제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4위를 내준 가장 큰 원흉도 바로 이들이었다는 점이 롯데의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8월 2승1패를 거둔 송승준은 평균자책점이 10점대(10.05)로 부진했고, 어이없게 발목부상까지 당하며 14⅓이닝만을 소화했다. 장원준은 승리없이 4패와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고, 옥스프링은 평균자책점 4.13으로 선발투수 중 가장 나았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2패만을 기록했다. 유먼은 2승1패 평균자책점 6.49였다.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인 26⅓이닝을 던졌지만 들쑥날쑥했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선발진의 활약이 롯데의 성적을 가늠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시즌 초중반 투타의 엇박자가 롯데를 어렵게 했던 부분이라면, 종반을 향해가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가 4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의 호투가 필요하다. 한 전문가는 지극히 당연하 얘기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예상을 빗나간 롯데 선발진의 집단 부진이 롯데의 추락을 야기했다면, 반등을 하기 위해서도 선발투수들의 안정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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