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4강 불씨 살린 최준석의 ‘투혼의 질주’
입력 2014-08-31 21:22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6회초 1사 2, 3루 롯데 신본기의 희생플라이에 3루주자 최준석이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결국 집중력의 승리였다. 롯데 자이언츠가 ‘물병 투척 물의를 일으킨 주전 포수 강민호의 공백에도 불타는 투지로 4강 불씨를 살렸다. 좀처럼 보기 힘든 롯데 최준석의 질주가 투혼을 불러일으켰다.
롯데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2로 이겼다.
3회와 9회 터진 황재균의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이 승부를 갈랐으나 그 뒤에는 롯데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강한 집중력이 있었다.
롯데는 이날 경기가 중요했다. 2연패에 빠지며 4위 LG와 4경기차로 벌어진 상태. 3연패 수렁에 빠질 경우 5경기차로 벌어져 사실상 가을야구는 접어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눈빛부터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 넘치는 수비로 LG의 공격을 빈틈없이 막아냈다. 선발투수 쉐인 유먼은 LG전 천적을 입증하며 7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11승(6패)을 챙겼다.
유먼의 호투 뒤에는 롯데 내‧외야의 호수비도 있었다. 3루수 황재균은 까다로운 타구를 가볍게 처리했고, 6회 승부처에서 이병규(9번)의 안타성 타구도 좌익수 김문호에게 막혔다. 또 7회 채은성의 우중간 안타성 타구도 우익수 손아섭이 환상적인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이날 투혼 중 가장 돋보인 것은 거구 최준석의 질주였다. 최준석은 2-0인 4회 무사 1루서 3루수 앞 내야땅볼을 치고 1루를 향해 질주했다. 크게 튄 공을 잡은 3루수 손주인이 송구 선택으로 한 박자 늦춘 사이 최준석은 1루 베이스를 통과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박종윤이 번트파울 이후 적시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뽑아냈다.

최준석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6회초 무사 1루서 바뀐 투수 임정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걸어 나갔다. 이어 박종윤의 희생번트와 박준서의 고의4구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장성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3루에 안착한 최준석의 질주는 여기서 시작됐다. 신본기가 짧은 좌익수 뜬공을 쳤다. 최준석은 좌익수 박용택이 공을 잡는 순간 홈으로 질주했다. 박용택이 급히 홈으로 송구를 했으나 최준석이 더 빨리 홈플레이트를 통과했다. 최준석의 투혼이었다.
흔히 볼 수 없는 최준석의 발로 만든 두 차례 내야안타와 희생플라이 득점은 벼랑 끝에 몰린 롯데의 값진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2연패 탈출에 성공하고 4위 LG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