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통합막는 외환銀 노조에 강경 대응"
입력 2014-08-31 17:50  | 수정 2014-08-31 19:13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할 계획이다. 조기 통합이 외환은행 노조 반대로 지지부진해지자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또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조기 통합 시 '통합은행장=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 카드로 외환은행 직원들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는 "비록 2012년에 외환은행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지금은 두 은행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조기 통합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외환 노조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측과 노조는 조기 통합을 위한 협의 자체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외환 노조가 협상에 나서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조기 통합 화두를 던진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진행은 아직 더디다. 그동안 노조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하나금융 측은 조기 통합에 속도를 내기 위해 '강경 대응'으로 방침을 선회한 것이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은행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나은행장이 공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외환은행장이 통합을 주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종준 행장 사퇴 시 하나금융은 조기 통합 전까지 새로운 은행장을 선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김한조 행장을 통합은행장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외환은행 직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3일 임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총파업과 조기 통합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에서 주장하는 통합을 통한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는 상호 '화학적 결합' 없이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 다급하다고 조기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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