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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못하는 이유 있었네...단장-감독 갈등 드러나
입력 2014-08-31 06:28  | 수정 2014-09-02 13:45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단장과 감독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만년 하위권 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 단장과 감독의 갈등이 드러났다.
‘FOX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제프 루노우 단장과 보 포터 감독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며 휴스턴 구단 내부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이들은 다수의 소식통을 인용, 포터 감독이 이달 초 짐 크레인 구단주와 면담한 자리에서 단장과의 관계에 대해 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FOX스포츠는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루노우 단장의 월권을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루노우 단장은 선수단 운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며 감독의 분노를 샀다.
2013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투수인 마크 아펠의 갑작스런 휴스턴 방문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루노우 단장은 포터 감독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아펠을 휴스턴에 데려와 투수 코치 앞에서 불펜 투구를 시켰다. 포터 감독은 이를 분노한 메이저리그 선수단 앞에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뿐만 아니라 루노우 단장은 놀런 라이언, 크레이그 비지오 등 선수 출신 스태프의 의견은 배제한 채 의사결정학자인 지그 메히달의 조언만 듣고 있어 현장 스태프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FOX스포츠는 ‘휴스턴 구단이 내부적으로 여러 단계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포착됐다며 내부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게 곪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성적으로 직결된다. 휴스턴은 2011년부터 3년 연속 세 자릿수 패배를 당했다. 이번 시즌에는 31일 현재 57승 79패를 기록 중으로, 이번 시즌 주전들의 대거 부상으로 무너진 텍사스 덕분에 지구 최하위는 면했지만 구단주가 애초 목표로 제시한 5할 승률에는 크게 못 미친다.
크레인 구단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놀란 라이언의 아들이자 구단 경영 부문 사장인 레이드 라이언을 중재자로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포터 감독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라 결국 둘 중 하나, 혹은 두 명이 모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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