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관순 누락' 논란…유신 때에도 안 실려
입력 2014-08-30 19:40  | 수정 2014-08-30 21:17
【 앵커멘트 】
최근 일부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가 언급되지 않은 걸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념적으로 편향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유신 시절 국정교과서에도 유관순 열사는 언급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1919년 3월 1일, 서울 파고다 공원을 중심으로 들불 같은 대한독립만세 행렬이 전국을 뒤덮습니다.

천안에서 만세 운동을 주도하던 유관순 열사는 일제에 체포돼 결국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관순 열사가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난 26일 교육부가 개최한 한 토론회에서 고교 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이 유관순 열사를 언급하지 않는다며 이른바 '좌편향 교과서 논란'이 제기된 겁니다.


정말 유관순 열사 누락은 좌편향의 결과일까.

국사편찬위원회가 운영하는 역사 교과서 검색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유관순 열사는 유신헌법 시절인 1979년 발행된 국정교과서 체제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공화국이 포함된 1982년부터 1996년까지 발행된 고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유관순의 순국 사실은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는 짤막한 한 문장만 확인됩니다.

이 때문에 유관순 열사가 언급되지 않은 건 이념 편향과는 무관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조한경 / 전국역사교사모임회장
- "중학교 교과서에선 유관순 열사가 서술돼 있고요,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수업하기 때문에…. 역사수업이 잘못되고 있다는 건 과도한 걱정이 아닌가 하는…."

이런 가운데 토론회에서 친일 인사가 유관순 열사를 발굴해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발언을 했던 대학교수는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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