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증인 싸움하다 끝난 세월호 국정조사
입력 2014-08-30 19:40  | 수정 2014-08-30 21:00
【 앵커멘트 】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야심 차게 출발했던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오늘(30일) 성과 없이 막을 내렸습니다.
여야는 다소 아리송한 명분으로 청문회 증인들을 마구 불러대더니 결국 수습도 제대로 못 하고 끝나버렸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초,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던 세월호 국조 특위 여야 위원들.

현장조사에 이어 해경, 해양수산부 등 기관보고를 이어가며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는 과감한 결론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마지막 일정인 청문회였습니다.

정치적 타격을 입기 쉬운 증인대에 올리려고 '상대편'의 높으신 분 데려오기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일단, 야당이 먼저 시동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김현미 / 세월호 국조특위 야당 간사 (10일)
- "김기춘 비서실장, 정호성 제1부속실장, 유정복 전 안행부장관은 반드시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야 하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날 당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뭐했나'를 알아봐야 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이에 질세라, 새누리당도 유병언 전 회장의 소유였던 세모그룹 부채를 노무현 정부가 탕감해준 의혹이 있다고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조원진 / 세월호 국조특위 여당 간사 (11일)
- "참여정부 당시 비서실장인 문재인 의원에 대한 증인채택은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또, 송영길 전 인천시장을 증인 대상으로 꼽았는데, 청해진해운에 '물류대상'을 줬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처럼 '배가 산으로 가는' 요상한 증인 싸움을 이어오다 결국 세월호 국조특위는 '아무 것도 한게 없이 싸움으로 시간만 낭비한' 특위로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
MBN APP 다운로드